한국희곡

김현준 '연애차사'

clint 2021. 8. 15. 10:52

 

 

치매를 앓고 있는 할머니, 옥분을 모시며 살고 있는 청년 희태.

열심히 살아보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생활에 절망하여 자살하려고 한다.

이때, 눈앞에 누군가 나타나는데, 그는 자신을 연애차사라고 칭하며,

정말 자살하고 싶으면 할머니의 소원 하나만 들어주고 가자고 이야기한다.

할머니의 소원은 다름 아닌 죽기 전에 손주가 참한 아가씨를 만나는 것을 보고 싶다는 것.

차사의 설득에 희태는 할머니의 소원을 들어드리기 위해 노력하기로 약속하는데.......

 

 

작가의 글

삶을 살다보면 예기치 못한 시련에 부딪힐 때가 있다 좋은 일은 적은 것 같고 나쁜 일들만 인생에 가득해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길을 잃을 때도 많다. 2030대라는 나이를 살아가면서, 아직 단단해지지 못한 나는 절망을 참으로 많이 느꼈다. 혼자인 것 같은 순간들은 많았고, 속으로만 비명을 지르면서 버티는 순간도 있었다. 철저하게 혼자라고 생각하는 순간들이 있었다. 하지만 세상이 힘들고 어렵게 느껴져서 버틸 수 없을 것 같아도, 우리 주변에는 늘 우리를 사랑하고 도와주는 사람들이 있다. 스스로 만든 늪에 빠져 허우적거릴 때는 절대 알지 못하지만, 어느 순간 보면 누군가가 손을 잡아주는 것이다.

어떠한 형태로든, 이 손은 한 번쯤 느끼게 되는 것 같다.

죽으란 법은 없더라라는 사람들의 말처럼, 언젠가는 홀연히 희망의 빛이 나타나 다시 살아갈 힘을 주게 될 것이다. <연애차사는 홀로 힘겹게 서 있는 모든 사람에게 조그마한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쓰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