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삼 '결혼3중창'
1979년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된 작품이다. 1970년대, 서울을 무대로 펼쳐지는 경쾌한 희극이다.
시골에서 막 상경해 미모 김광자를 찾는 막실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쪽지에 ‘성북동 김광자‘란 메모로 어찌 사람을 찾을까. 하루종일 헤매다가 차일이란 청년의 포장마차에서 국수를 얻어먹고 그에게서 일하는 것을 배운다. 차일은 낮엔 공장에서 일하고 밤엔 포장마차를 하는 홀어머니를 모시는 건실하고 악착스런 청년이다. 그의 배려로 그의 집에서 하루를 묵고 다음 날 일찍 광자이모를 찾아간다. 성북 파출소에서 어렵지 않게 김광자의 집 주소를 알게 된 것은 김광자가 자수성가한 기업가였기 때문이다. 친척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기에 비서 문상술과 집 하인들은 문전박대 하나 김광자가 마침 나와 직접 막실을 만나보고 조카인지를 확인한다. 막술은 1주일 전 엄마가 죽기 직전 이모를 찾으라고 했단다. 그리하여 부자인 이모 집에서 지내게 된 막실은 교양 교육도 받고 하나 왠지 답답하다. 김광자 사장은 윤방이라는 홀아비인 중년남자와 자주 교제하며 사업뿐만 아니라 인간적인 면에서 서로 가까워진 상황이었고 문상술(광자의 비서)은 광자 집의 가정부로 있는 철선과 정을 통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모 집에서 공주처럼 답답한 생활을 하던 막실은 어느날 말도 없이 집을 나오고 버스 안내양으로 밑바닥에서부터 일을 시작한다. 그리고 악착같이 돈을 벌어 조금나 식당을 내고, 그러다가 다시 자동차 서비스공장을 운영하는 차일을 만난다. 그리고 서로는 서로를 사랑하고 있다는 감정을 느낀다. 이모는 그런 고생을 하는 막실의 고생을 모두 알면서도 스스로 삶을 개척해 나가는 막실을 대견해 한다. 그 사이 김광자와 윤방이 결혼하고, 문상술과 철선도 결혼한다. 그리고 이모의 생일날 차일과 함께 이모 집을 찾는다. 이모는 자신과 같이 무일푼으로 자수성가해 커가는 조카를 보며 대견해 하며 자신의 기업을 조카에게 물려주지 않겠다고 하고 막실도 거부하며 자기 스스로 해쳐나갈 것이라고 다짐한다. 그리고 모두의 축복 속에 차일과 막실의 결혼을 약속하며 막이 내린다. 3쌍의 결혼3중창이 완성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