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이강열 '복사꽃 필 때마다'

clint 2021. 6. 26. 21:35

 

극단 창고극단 공연작품이다. (리보라 연출) 문예회관 소극장 날짜 : 85.3.15 ~ 28.

 

 

그와 그녀 두 연인의 대화로 작품의 대부분이 이루어져 있다.

그와 그녀는 결혼할 사이다.

두 사람의 부친이 월남한 친구 사이로 그들이 고향에 못 가면 둘을 결혼시켜

자식 대에는 고향에 갈 수 있게 하자고 해서 맺어진 것이다.

그가 공원 벤치로 그녀를 불러내 만난다.

요즘 회사 일도 답답하고 부친도 말씀이 많아졌단다.

부친의 꿈 얘긴 황당하다. 백제 때 인물로 나와 복사 꽃이 활짝 핀 것을 따라 어느 동굴에 들어가 불로장생하는 노인들을 봤단다. 선인 같은 그들은 자세히 보니 많이 본 동네 사람들 같았는데 그들은 차우신이었단다. 그는 오늘 다니던 회사에 사표를 냈단다. 그 일로 그녀와 한참 다투지만 그녀는 그를 이해한다. 그녀는 분위기를 바꾸려 영화관이나 가자고 하나 그는 그의 꿈에 그녀를 참여케 한다. 그녀의 눈을 감고 그의 말대로 생각하게 한다. 아름다운 자연과 만물, 동식물, 사람 등을 상상하며 그들은 그 환상에 젖어 서로 사랑하고 그들의 집으로 행복하게 가는 꿈에 젖는다. 그들은 서로 소통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는 뭔가를 깨닺고 삶의 의문을 알았다고 한다. 그제야 그들은 그곳을 떠난다. 마치 창공을 나르는 독수리처럼 새로운 뭔가를 찾으러 가는 것이다.

 

다소 부조리한 상황에 두 남녀의 대화로 이루어진 이 작품은 다른 해설을 겸한 남자와 노래 부르는 가수가 나온다.

이들의 역할이 극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단지 마임과 노래, 부가적인 설명뿐인데 없어도 될 듯하지만 잘 활용하면 더욱 연극적일 것 같다.

 

        이강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