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노경식 '포은 정몽주'

clint 2021. 6. 19. 15:26

 

연극은 정몽주 선생의 포항에서의 유년시절과 청·장년시절 중앙 정계에서의 활동상, 그리고 개성의 선죽교에서 이방원 일파에게 격살될 때까지의 격동의 파란만장한 생애개 장엄하고 굵은 터치로 펼쳐진다.

139243, 불길한 기운이 감도는 달밤, 정몽주는 말을 타고 귀가하던 중에 개성의 선죽교에 이르러 자객에 의해 피살되면서 극이 시작된다나이 스무살 남짓의 정몽주는 문과급제하고 금의환향한다. 이후 외교가로서 타고난 능력을 펼치는가 하면 일본 하카다로 건너가 왜구의 발호를 잠재우도록 노력한다. 또한 이성계의 조전원수로서 왜구를 무찌르고 함경도 땅에서 여진족을 토벌하는 등 군사 전략가로서도 뛰어난 업적을 남긴다.

하지만 500년 왕업을 되살리고자 하는 굳은 뜻으로 새 왕조를 창업하고자 하는 이성계와 첨예한 대립을 하게되고 마침내 이성계의 아들 이방원이하여가로써 정몽주의 마음을 떠보자 정몽주는 단심가로서 답하고 돌아오는 길에 선죽교에서 격살된다. 극이 전하는 메시지는 인간사 새옹지마라는 명제다. 쉽게 보면 다소 진부한 결말이지만, 결국 우리 삶이 추구하는 최대 가치는 사랑인것을! 저마다 품고 있는 칼의 날이 자신의 가슴을 향하도록 마음을 닦고 또 닦을 일이다.

 

 

 

 

김삼일 연출자는 이번 포은 정몽주가 한국 전통 충절과 절의의 문신이었던 포은 선생의 고향이 포항이라는 사실을 규명하고 이를 연오랑 세오녀의 빛의 정신에 이어 포항의 대표적 정신사상으로 수용하기 위한 것이 취지라고 소개하고 사실주의 연극의 장엄함과 가슴에 와닿는 대사, 실감나는 시대적 배경과 배우들의 에너지 넘치는 화려한 몸짓으로 관객들이 지루해 하지 않게 만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