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리 '역마'
전라도와 경상도의 경계에 위치한 화개장터는 많은 장사꾼과 손님들로 붐비는 지역최고의 장이다. 사람들로 붐비는 화개장터에 맛나는 술로 유명한 주막이 있다. 나이가 꽉찬 총각 아들과 사는 옥화 네 주막이다. 옥화는 젊은 시절 중과의 사이에서, 성기라는 아들을 두었다. 그녀는 아들과 함께 장터에서 주막을 하며 지낸다. 그러던 어느 날, 놀이패들, 50살은 넘어 보이는 꼭두와 딸로 보이는 10대 처녀, 그리고 옥분 등이 이 주막으로 들어온다. 이들은 이 지역 저 지역으로 옮겨 다니며, 풍물놀이를 하며, 계연이라는 처녀는 본인의 늦게 얻은 딸이라 하였다. 계연의 아버지는 젊은 시절부터 소리도 잘하고, 연극도 잘하여 남사당패를 쫒아 다니며 지냈다고 하였다. 옥화는 미운 짓을 하지 않는 계연을 매우 맘에 들어하며, 그들을 주막에 머물게 한다. 성기는 아버지를 모르고 자랐다. 그의 외할머니 즉 옥화의 어머니는 젊은 시절 소리하는 사람과 잠깐의 인연으로 옥화를 낳는다. 성기는 사주에 의하면 역마살이 있다고 한다. 성기는 우연히 계연을 보고, 첫눈에 반한다. 둘은, 어머니의 주선으로 절 구경을 하러 간다. 가는 길에 계연의 치마가 나무에 걸리고, 그것을 도와주는 과정에서 애틋한 감정이 생긴다. 이후 둘은 서로의 감정을 속이지 않는다. 어머니는 밉지 않는 계연을 예뻐한다. 계연의 아버지인 칠성과 얘기를 하던 중그가 옥화의 모친이 그리 그리워하던, 자신의 아버지란 것을 알게 된다.나중에 이 사실을 알게 된 성기는 오히려, 맘이 편해진다. 옥화네 주막을 뒤로 한체 성기는 방랑의 길을 떠난다. 외할버지의 역마살의 기운이 외손자에게 전해진것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