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공동창작 '꽃피고 꽃 지는 줄 모르고'

clint 2021. 6. 10. 15:45

 

작품은 절박한 상황에 놓인 뒤 사라진 한 노동자를 찾아가는 과정을 연극놀이상황극이라는 독특한 형식을 통해 배우와 관객이 함께 만들어가는 공연이다.

IMF 이후 붕괴된 노동자 개인의 삶, 가정, 소외된 노동자 문화에 대한 접근을 시도하는 이 작품은 21세기 초 한국 노동자문화에 대한 한편의 보고서라고 할 수 있다. 이 작품에서는 지난 이야기들이 단순한 후일담으로 끝나지 않도록 현재의 관객과 배우가 수시로 넘나들 수 있는 상황극-‘연극놀이라는 형식을 이용한다. 이들은 상황극 속에서 한데 어우러지고, 서로 갈등하다가 결국에는 장기봉의 편지를 읽으며 하나가 된다.

 

작품의도

80년대 말 민주노조운동이 활발해지면서 노동자문화패 활동도 매우 다양하게 펼쳐졌다. 그러나 민주노조 운동이 안정기에 접어들면서 노동자문화 운동은 일상적인 삶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는 새로운 창조력을 요구받았다. 그러는 중에 90년대 말 밀어닥친 IMF의 구조조정은 고용상황을 뿌리부터 뒤흔들어놓고 있다. 그러니 지난시기에 삶의 지혜로 만들어놓았던 노동자문화들도 더욱 흔들릴 수밖에 없다. 이제 공장은 정리되더라도 노동문화의 주요가치들은 보듬어야 다시 새로운 삶의 의미를 만들어 갈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꽃 피고 꽃 지는 줄 모르고1999년 세기말에서부터 한국노동자문화의 현재에 대한 보고서이자 새로운 삶의 지혜를 문화의 창조력에서 찾고자하는 치열한 실험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