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김동인 소설, 기매리 각색 '광염소나타'

clint 2021. 5. 27. 17:52

 

 

이 작품은 김동인의 소설 <광염소나타>에 기반 하여 무대 위의 이야기로 재구성되었다. 이야기의 구조나 인물들의 관계는 거의 그대로 옮겨왔으나, 극적 효과를 위해 몇몇은 탈락되고 첨가되고 그러면서 변색되었다. 이야기의 의미 자체도 무대로 가져오는 길에서 탈락되고 첨가되어 결국 철저히 변질되었음을 아울러 밝혀둔다. 그러므로 소설과 희곡 <광염소나타>는 일견 피를 나룬 형제처럼 보이나, 전혀 별개의 존재이다. 다만 소설과 희곡 <광염소나타>를 함께 읽는다는 전제하에 과감히 생략한 부분이 산재하니 꼭 둘 다 읽어 보시라.

 

 

 

 

기매리 각색, 연출의 <광염소나타>는 신체 움직임과 무대의 상징성을 통해 이미지와 움직임을 결합한 작품이다. 천재 음악가 백광수라는 인물을 통해 이 시대 예술과 종교의 위치와 역할이 어떠한가?’라는 물음을 던지며, 예술과 종교를 모티브로 이를 무대화 하려는 연출가의 노력을 보여준다. “<광염소나타>는 궁극적으로 관객들에게 예술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이 해답을 찾기 위해 우리는 매일매일 헤매고 있다. 두렵지만 두려워하지 않으며 용기 있게 예술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신나게 이 구덩이 속으로 뛰어들 것이다.”

 

 

 

 

'광염소나타'는 위대한 음악을 창조해내기 위해 방화, 살인, 심지어 시간에 이르는 극악한 범죄를 저지르는 한 천재 음악가에 대한 이야기이다. <배따라기>, <감자> 등으로 유명한 김동인의 유미주의적 사상을 담은 대표적인 소설로, 발표 당시에도 파격적인 내용으로 문단에 큰 충격을 불러왔다.

 

연극 '광염소나타는''서사가 강조된 신체극'으로 무대에 오른다. 시공이 뒤섞인 서사를 통해 관객들은 위대한 예술과 그 자양분이 되는 끔찍한 범죄 사이를 오가게 된다. 천재 음악가 백성수의 음악들은 사방(四方)의 피아노의 령, 즉 피령들의 신체 움직임을 통해 표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