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김정률 '터'
clint
2021. 5. 26. 17:36
극단 「신협」의 제6회 대한민국 연극제 참가작품으로 김정률의 작품이다.
『터』 는 신라시대로 추정되는 무렵 염병과 기아로 허덕이는 마을에 나타난 맹인 괴승과 왕릉을 지키는 한 가문의 얘기를 그린다. 명당터에 얽혀있는 과거 저주를 풀고 불심으로 이 역경을 벗어나야 한다고 한다. 왕의 후손인 기백과 여동생 연옥이 이 괴승의 말을 듣는다. 왕릉을 잘못썼다는 괴승의 말에 수덕노인이 발끈하여 가짜승이라 하고 기백은 그를 시험하려 그의 숙소에 복면강도로 들어갔다가 맹인괴승에게 외려 붙잡힌다. 그의 심오한 말에 동화되어 그의 제자가 되어 산에 오른다. 그리고 그 괴승의 교리를 전수받는다. 얼마의 시간이 지나 마을은 평온이 찾아오고... 그후 나중에 찾아온 스님에 의해 밝혀진 바에 의하면 그 괴승은 범접할 수 없는 고승으로 밝혀진다.
이 작품은 진리를 터득하면 고행의 대가로 하늘의 낙을 얻고 하늘의 낙을 다하면 인간세계에 다시 태어난다는 불교 윤회설이 그 축을 이루고 있다. 불교의 윤회설과 풍수지리설을 종합하여 현문사라는 절터를 배경으로 전개되는 이 작품은 극이 주는 이미지를 통해 서구화 되어가고 물질 욕에 사로잡힌 현대인들에게 좋은 가르침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