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김정한 '모래톱 이야기'

clint 2021. 4. 6. 15:42

 

 

이 글은 나의 20년 전 경험담이다.

그 당시 나의 제자였던 건우가 살고 있던 조마이 섬이라는 곳에 대해 관심이 생긴다.

가정방문으로 간 조마이 섬에서 사는 주민인 건우 어머니와 윤춘삼, 갈밭새 영감을 만난다.

그곳에서 자신의 땅을 갖지 못한 사람들의 한스러운 사연을 듣게 된다.

몇 달 후, 조마이 섬에 홍수가 나게 되고, 그 바람에 갈밭새 영감이 살인죄로 끌려가게 된다.

그 결과 조마이 섬에는 군대가 주둔한다.

 

 

 

김정한이 1966년 문학 6월호에 발표한 이 작품은 조마이섬을 배경으로 하여 격동의 근현대사 속에서 줄곧 소외당하며 살아온 하층민들의 비참한 삶과 부조리한 현실에 대한 저항 의지를 담은 소설이다.

섬사람들은 선조에게 물려받은 삶의 터전을 일제 강점기에는 총독부 권력에 의해, 광복 후에는 유력자들에 의해 빼앗기는 수난을 당하며 억압받는다. 이러한 현실적 모순에 대해 저항해 보지만 그 결과는 중심인물이 공권력에 의해 끌려가는 것으로 나타나 농촌 현실의 모순을 해결하는 것이 그만큼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사건에 대한 이해관계가 없는 가 내용을 전달함으로써 사건에 객관성과 현실성을 부여하는 한편, 권력자와 다수 민중들 사이의 갈등과 대립을 효과적으로 부각시켜 준다. 이 작품에서 서술자인 는 조마이섬 사람들의 처지에 공감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공동체적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작가의 의식을 반영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