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김지나 '마리나'
clint
2021. 3. 15. 07:05
러시아에서 만난 고려인 할머니는 김해 김 씨의 아냐였습니다.
먼 시간 전에 러시아에서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한 고려인들은
가슴 속에 한국을 고향으로 품고 삽니다.
사람과 이주하는 삶에 대한 장편 작품을 쓰다
문득 옆집에 살던 베트남 할머니가 부르던 노래가 생각났습니다.
그 순간 아주 순식간에 모아진 감각들로 〈마리나〉를 썼습니다.
우리들의 삶은 흘러오고, 흘러가는 것이기를, 힘들 지라도
결국은 아름다운 생이기를 바라면서 명희 할머니와 명희 할머니의 어머니,
그리고 명희 할머니의 손녀가 고향땅에서 함께 머물다 간 시간의 무대를 만들어주고 싶었습니다.
김지나
간격의 경계에서, 시간과 공간이 교차하는 무대에서 이언시 스튜디오의 아티스트이며, 화두에 대하여 다양한 아티스트들과의 공유와 협업을 시도하며, ‘이주’라는 작품의 기조 철학을 바탕으로 작품을 통해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불안’과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이어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