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아이스킬로스 '아가멤논'

clint 2018. 5. 6. 07:35

 

 

 

호메로스가 쓴 서사시<일리아드>와<오디세이>의 주제가 되는 트로이 전쟁을 승리로 이끈 영웅 아가멤논.

그 가문은 제우스로 거슬러 올라간다. 인간이지만 제우스의 아들이었던 탄탈로스는 신들의 통찰력을 시험하기 위해 신들의 만찬에 자기 아들 펠롭스를 요리로 내놓는다. 격노한 신들은 탄탈로스를 하데스에게 보내 평생 허기와 갈증을 겪도록 만든다. 이 집안에 내린 저주는 펠롭스의 아들 아트레우스에게도 이어졌다. 아트레우스의 동생인 티에스테스는 형수 아에로페를 유혹하고, 이에 격분한 아트레우스는 동생의 아들 셋을 죽여서 고기요리로 만들어 동생에게 먹인다.
아가멤논은 아트레우스의 장남으로 티에스테스의 막내아들인 아이기스토스와는 사촌지간이지만 결국 가문에 얽힌 복수의 대상이 된다. 한편, 아가멤논의 동생 메넬라오스의 부인 헬레네를 트로이 왕자 파리스가 납치해가자 그리스 연합군이 결성되고, 10여 년에 걸친 트로이전쟁이 시작된다.

      

 

 

 

 

 

줄거리

트로이전쟁을 승리로 이끈 아가멤논이 아르고스로 돌아온다. 아가멤논의 부인 클리타임네스트라는 10년 전 아가멤논이 트로이 원정을 떠나면서 여신 아르테미스를 달래기 위해 딸 이피게니아를 희생양으로 바친 것을 잊지 못하고 복수를 다짐하며 남편을 기다린다. 트로이의 예언자 카산드라를 생포하여 함께 성으로 돌아온 아가멤논을 클리타임네스트라와 그녀의 정부 아이기스토스가 맞이한다. 왕비는 남편에게 너무 귀한 것이어서 신들에게나 어울리는 붉은 카펫 위를 걸어 사자문을 거쳐 들어오라고 부추긴다. 그러나 카산드라는 탄식하며 아가멤논의 최후와 자신의 죽음을 예언한다. 궁 안에서 아가멤논의 비명이 들린다. 코러스는 궁 안으로 들어갈 것인지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궁전 문이 열리고 클리타임네스트라가 보이고, 아가멤논과 카산드라의 시체가 보인다.

 

 

 

 

      
작가 ‘아이스킬로스’
기원전 525년 귀족의 아들로 태어난 아이스킬로스 (BC. 525 ~ 456)는 아테네의 참주 정치붕괴에 이어 새로운 민주정치가 확립되어 가는 격동기에 청년시절을 보내고, 페르시아 전쟁에 참가한 경력도 지니고 있다. 그가 쓴 희곡 중 현재 79편이 제목으로 전해지며 7편은 대본이 남아 있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단연 『오레스테이아』(Orsteia) 3부작­<아가멤논>, <제주를 바치는 여자들>,<자비로운 여신들>을 들 수 있다. 그의 작품 소재는 대부분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신화와 전설에서 취하고 있다. 이 신화와 전설을 3부작 형식으로 구성하고 여러 세대에 걸친 일족의 역사를 죄와 벌의 인과관계, 인간의 운명과 행위의 관계에서 파악하여 이것을 비극 속에 표현하였다. 그의 희곡의 특징은 우선 서사적으로 긴밀히 연결된 웅장한 3부작의 형태를 취하는 점이다. 거대한 작품 스케일만큼이나 장중한 운문체를 구사하고 있으며, 코러스의 역할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그의 비극의 주제는 대개 신과 인간의 관계를 다루고 있는데, 그의 작품들 속에 나타나는 인간은 신의 초월적 권능에 지배되는 꼭두각시와 같다. 아이스킬로스가 비극의 발전에 크게 기여한 점은 제2의 배우를 동원한 점이다. 그 이전의 그리스 비극은 한 사람의 배우가 가면과 코러스를 활용하며 모든 등장인물을 다 도맡아 했다. 그러나 아이스킬로스부터는 두 사람의 배우에게 배역들을 나누어 맡김으로써, 연극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얼굴과 얼굴을 맞대는 극적 갈등이 가시화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