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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 '오슬로에서 온 남자'

사리아에서 있었던 일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만났던 중년의 남녀가 우연히 서울의 등산로에서  다시 만나 당시를 회상한다. 함께 걷다가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는 등  ‘밀당’을 하던 두 사람은 사리아에서 저녁식사를 하다가  벨기에에서 온 노인과 대화를 하게 된다.  그 노인은 코리아에서는 걸을 만한 길이 없느냐, 왜 여기까지 와서 걷느냐,  사뭇 시비조로 말한다. 나중에 노인은 자신의 큰딸이 한국인이라고 말한다.  남자는 정체모를 부끄러움에 레스토랑을 나온다. 해방촌에서 부동산 사무실에 중개사와 여자가 들어온다.  셰프인 친구가 마침 사무실을 지키고 있던 참이다.  중개사는 여자에게 빌라 한 채를 보여주려다 주인이 부재중이라  데리고 온 것이다. 여자는 시간이 없다며 다음에 오겠다고 하고,  친구까지 나서 맛집..

한국희곡 2024.10.10

박한솜 '스파링'

최예리와 정수아는 여고생으로 복싱선수이며 절친이다. 곧 다가올 복싱 선수권대회에 출전하여 입상을 노린다. 둘은 단짝이면서 비슷한 복싱실력으로 늘 같은 스파링파트너이다. 예리는 경찰대에 지원하여 경찰이 될 꿈을 꾸고 있고, 수아는 폭행, 사기로 실형 3년을 살고 나온 전과자 아버지를 두고 있어 그녀를 바라보는 불편한 시선을 복싱챔피언이 되어 털어버리려 한다. 그러나 시내의 한 술집에서 여성 피살사건이 발생하는데 예리와 수아의 아버지가 그 사건 현장에 있었기에 용의자로 경찰에 끌려가게 되고..... 이로 인한 예리와 수아 사이에 균열이 발생한다....  심사평 - 김나정 정범철 대산대학문학상에 희곡은 총 61편 접수되었습니다. 기발한 아이디어와 색다른 소재, 참신한 비유와 낯선 시선으로 탱글탱글한 청귤 상자..

한국희곡 2024.10.09

베르나르 베르베르 '웃음'

프랑스의 국민 코미디언 다리우스가 분장실에서 변사체로 발견된다.  침입의 흔적이 없는 분장실, 유일한 단서는 그가 사망하기 직전  폭소를 터뜨렸다는 것. 경찰은 과로로 인한 돌연사로 수사를 종결하지만,  여기자 뤼크레스 넴로드와 전직 과학전문 기자 이지도르 카첸버그는  죽음에 얽힌 의문을 추적한다.  두 사람은 모험과 위기를 헤쳐 나가면서 다리우스의 실체,  웃음 산업과 유머를 둘러싼 음모, 역사의 배후에 감춰져 있던  비밀 조직에 다가가는데….   작품은 세 겹의 구성을 갖고 있다. 주인공들의 액션이 중심이 되는 스토리 라인, 웃음을 유발하는 조크들, 『유머 역사 대전』이라는 가상의 텍스트가 각각의 겹이다. 스토리 라인은, 스타 개그맨 다리우스의 의문사를 추적하는 두 기자가 맞닥뜨리는 모험을 따라간다...

좋아하는 소설 2024.10.09

이수인 '봄날의 재즈딸기'

우리는 왜 딸기를 딸기라고 부를까. 닭을 딸기라고 부르거나 딸기를 닭이라고 부르면 안 되는 것일까? 는 이런 언어의 사회성을 뒤집는 실험극이다. 연출자 이수인은 총 8명의 배우를 동원해 “일견 말도 안 되는” 10개의 상황을 이어 붙여 관객들에게 어떤 `이미지'를 심어주려 한다. 첫 번째 장면에서 전체 출연진은 말없이 관객들을 응시한다. 마치 극중 인물들이 현실세계를 관찰하겠다는 태도다. 다음 장면부터 출연진의 `말'이 이어진다. 이들은 모두 `딸기'를 기다린다. 하지만 다음 순간 도착한 `딸기'를 놓고 이들은 논쟁에 빠진다. 관객의 눈에는 닭으로 보이지만, 무대에서는 왜 그것이 딸기인지, 혹은 딸기가 아닌지 열띤 말싸움이 이어진다. 제목의 `재즈'는 이 연극이 일정한 틀보다는 배우들의 감각적 충동에 기..

한국희곡 2024.10.08

이강백 '봄날'

칠형제는 가을 추수가 끝나면 항아리에 돈을 담아 구들장 속에 감추는인색한 아버지를 원망한다. 장남은 불평불만이 끊이질 않는 동생들을 위로하며어머니처럼 보살핀다. 장남은 천식으로 건강이 약한 막내를 극진히 간호한다.겨울동안 눈이 안 녹아 식량이 떨어진 백운사 스님들은 칠형제의 집으로 찾아와시주하라고 하다가 오고 갈곳 없는 동녀를 맡기고 돌아간다.장에서 돌아온 아버지는 아들들에게 힘이 없는 것은 뱃속에 회충이 있기 때문이라며배고파하는 그들에게 회충약만 먹여 일을 내보낸다.아들들은 허기 때문에 세상이 다 노랗게 보인다며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아버지는 무당에게 엿들은 풍월로 젊은 여인을 안고 자면 몸이 젊어진다는 말을 믿고동녀를 방으로 들인다.아버지는 무당에게 젊어지는 비결을 알아오겠다며 장남을 데리고 길을..

한국희곡 2024.10.07

막스 프리쉬 '이제 그들은 또다시 노래를 부른다'

'이제 그들은 또다시 노래를 부른다.'는 내용 이해에 앞서 줄거리 파악이 쉽지 않다.제1장에서 제4장까지에 해당되는 제1부에서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으나, 제5장에서 제7장 (작품에서는 '마지막 장'이라고 표기되어 있음)까지의 제2부에서는 각 장에서 전개되는 세계가 어떤 세계인지, 즉 생인지 아니면 사후세계인지가 분명치 않기 때문이다.먼저, 제5장은 사후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이는 등장인물들의 대화에서 암시되어 있으며, 무엇보다 제4장에서 이미 죽은 것으로 되어 있는 카알이 다시 등장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확인된다. 제6장에서는, 처음과 끝부분은 사후세계의 이야기이며, 반면에 중간부분, 즉 헤르베르트, 군인, 선생이 등장하는 대목에서부터 선생이 살해되기까지에 이르는 부분은 생의 세계이다. 제7장은 생의 세계..

외국희곡 2024.10.07

후안 마요르가 '천국으로 가는 길'

연극은 수년 전 강제수용소를 방문했던 적십자대표의 독백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연극은 몇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적십자를 속이기 위한 차출된 포로들은 연극에서 각자 맡은 역을 연습한다. 소녀는 인형에게 수영을 가르치고, 소년은 다른 소년에게 팽이 치는 법을 가르쳐주려 하고, 여자는 매번 약속에 늦는 연인에게 화를 낸다. 그들은 계속 연습하고 이 연극을 기획하고 지휘하는 사령관과 마주하게 된다. 사령관은 유대인 수감자 중에서 고트프리트라는 인물을 이 사업의 이해와 수행을 하게 하는 일종의 통역관으로 임명한다. 사령관과 고트프리트는 함께 ‘각본’을 구상하고, 각 장면이 제대로 될 수 있도록 이런저런 변화를 주기도 한다. 시키는 대로 하지 않을 시에 사령관은 말한다. 기차를 타고 있지 않은 자신들의 상황을 ..

외국희곡 2024.10.06

유진규 마임극 '낚시터'

용감한 군인이 있다. 사격, 태권도, 총검술 등 뭐든 잘한다.  그리고 포상휴가를 나온다. 낚시터에 나타난다. 낚시꾼들이 낚시하고 있는데... 계속 대어를 낚아올린다. 구미가 당긴 군인은 낚시꾼1에게 이 자리와 낚시장비를 팔라고 한다. 실랑이하다 돈을 주고 낚시꾼1을 보낸다. 낚시하는 군인. 안 잡힌다.  피래미 하나 구경을 못한다. 낚시꾼2는 옆에서 계속 대어를 낚는다. 신경질 난 군인, 낚시꾼2에게 자리를 바꾸자고 한다. 거부하는 낚시꾼2. 돈으로 달래며 설득하는 군인. 그래도 거부하는 낚시꾼2 더블로 돈을 더 주는 군인. 그래도 거부하는 낚시꾼2 총으로 협박하는 군인  도망가는 낚시꾼2    혼자남은 낚시터에서 다시 낚시하는 군인. 안 잡힌다.  피래미 하나 구경을 못한다. 낚시터 물고기들을 총으로..

한국희곡 2024.10.06

페르난도 트라이스 데 베스 '시간을 파는 남자'

은행의 주택 융자금으로 아파트 한 채 겨우 구입한 보통 남자 김씨.  그는 평범함 회사원이지만, 그의 꿈은 붉은 머리 개미의 생식체계를  연구하는 것이다. 그러나 주택융자의 상환금과 늘어가는 생계비 지출에   그 꿈을 이루는 일은 멀기만 하다.  어느 날, 자기 인생의 대차대조표를 짜본 김씨는 주택 융자금을 다 갚기  위해서 35년이라는 세월 동안 일만 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김씨는 곧 직장을 때려치우고 사업을 하기로 결심한다. 김씨는 5분의 시간을 통에 담아 팔기 시작하고,  5분의 시간을 담은 상품은 우여곡절 끝에 마침내 대박을 터뜨리고,  사람들은 열광적으로 5분을 소비하며 사회는 크게 변하는데.... 김씨의 좌충우돌 ‘시간’ 판매 황당한 그 이야기의 끝은 ‘새로운 경제체제의 수립’이라는 어..

외국희곡 2024.10.05

윤여경 '돌연변이 고래'

돌연변이 고래사체가 발견됐다는 앵커의 목소리로 극은 시작된다. 그 고래 DNA를 분석한 결과 실종자 DNA와 일치한 것으로 밝혀졌고,  자살한 사람이 돌연변이 고래가 된다는 유언비어가 인터넷상에 퍼진단다. 한 인간이 조깅을 하다가 버려진 냉장고 안에서 한 여자를 찾아낸다. 그 여자는 꿈 꾸고 있단다. 그리고 인간과 꿈과 현실에 대해 얘기한다. 어려서 부터 아빠의 폭력을 못견뎌 냉장고에 숨었고 그곳이 편안한 곳이 된 여자, 자미. 지금은 유치원 교사, 3년 전 언니가 자살한 후,  자주 꿈을 꾼다. 인간(이름이 인간이다)은 자미의 말을 다 들어준다.  아버지의 폭력에 이혼한 엄마, 그리고 언니를 폭행하는 아빠. 갈수록 자신의 현실이 암담해지는 심정을 토로한다. 인간은 자미에게 언니는 지금 고래가 되어 바다..

한국희곡 2024.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