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리아에서 있었던 일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만났던 중년의 남녀가 우연히 서울의 등산로에서 다시 만나 당시를 회상한다. 함께 걷다가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는 등 ‘밀당’을 하던 두 사람은 사리아에서 저녁식사를 하다가 벨기에에서 온 노인과 대화를 하게 된다. 그 노인은 코리아에서는 걸을 만한 길이 없느냐, 왜 여기까지 와서 걷느냐, 사뭇 시비조로 말한다. 나중에 노인은 자신의 큰딸이 한국인이라고 말한다. 남자는 정체모를 부끄러움에 레스토랑을 나온다. 해방촌에서 부동산 사무실에 중개사와 여자가 들어온다. 셰프인 친구가 마침 사무실을 지키고 있던 참이다. 중개사는 여자에게 빌라 한 채를 보여주려다 주인이 부재중이라 데리고 온 것이다. 여자는 시간이 없다며 다음에 오겠다고 하고, 친구까지 나서 맛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