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이해조 '1910 자유종'

clint 2025. 10. 22. 06:26

 


이 작품은 1910년 <광학서포>에서 발간된 이해조의 대표작 중의 하나이다.
전체가 40여 페이지 분량으로 비교적 짧지만 당시의 사회상과 개화 의식이 
두드러진 초기작이다.
작품의 배경은 '가련한 민족이 된 통곡할 시대'에 생일을 맞은 이매경의 집이다.
이 날 초대 받은 네 여자들이 토론하는 형식의 정치류 소설이라 할 수 있다.
이 작품은 여러 가지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데, 우선 그 구성이 너무 단순하고 
평면적이다. 또한 전개되는 사건이 독자의 흥미를 끌지 못하고 있다.
너무 단조로운 장면과 대화로만 일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결점에도 불구하고 <자유종>은 여러 신소설 작품 가운데 
주목받을 수 있는 요건을 갖추고 있다.
그것은 강한 시대 의식과 상황 의식이다.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개화기에 접어들면서 우리 사회는 반봉건과 근대화 시도, 

반외세와 자주 독립과 주체성의 확립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해결해야 했는데, 

<자유종>의 저변에는 이 두 개의 정신적 단면이 강한 줄기를 이루고 있다.

 



'자유종'이 발표 100주년을 맞은 것을 기념해 연극 무대에 오른다.

한국연극연출가협회가 이 소설을 원작으로 한 연극 2편을 곧 무대에 올렸다.

'자유종' 오리지널 버전이라 할 수 있는 '1910 자유종'과 현대 시점에 맞게

재구성한 '2010 자유종- 전시의 즐거움'으로 나눠 공연한다.

 


극단 '풍경' 대표인 박정희 씨가 연출을 맡은 '1910 자유종'은 원작 특징을

그대로 살린다. 여권신장, 자녀교육, 자주독립, 미신 타파, 한문 폐지 등

구한말 시기 중요한 문제를 당시 지식인 여성 입을 통해 전달한다.

근대화 필요성이 고조되던 시대적 분위기를 충실히 반영했다.

지금 보면 구태의연한 계몽운동 같지만, 

국운이 저물고 있다는 긴장감이 팽배했던 당시로서는 

민족의 각성을 촉구하는 울분이 넘친다. 

최대한 원작에 충실하게 연출했다는 평가다.

 

이해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