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공동구성 '휴먼코메디'

clint 2025. 10. 21. 15:43

 

 

1. 가족
가족의 생계를 위해 배를 타러 떠나야만 하는 아들을 
조금이라도 더 붙잡아 두려는 가족의 처절한 작전이 시작된다. 
결국 아들은 가족의 사랑을 가득 안아 떠나고
만선의 깃발을 펄럭이며 돌아오는 도중에... 그만…
사진사 친구는 그날의 가슴 아픈 사건을 세세하게 
마을 사람들에게 전한다.

 



2, 냉면
노래 <냉면>을 리얼한 마임연기와 라이브 연주와 노래로
만들어 내는 깜찍한 미니 뮤지컬이다.
노래 경연 대회에 나온 5명의 합창단은 무대에 서는 순간
연습과 달리 한가지씩 어긋나면서 점점 꼬여만 가고…
실수를 만회하기 위한 갖은 노력 속에 노래는 끝까지 부르지만
그 결과 만들어진 냉면은 차마 말하기 거시기하다.
일탈된 행위로 유발되는 웃음, 그 이면에 감춰진 인간의 본성을
유쾌하게 엿볼 수 있다.

 



3. 추적
처음 상황은 한명의 범인을 추적하는 것에서 출발하지만
14인의 인물들이 서로 쫓고 쫓기는 기막힌 해프닝. 
배우는 무대에서 관객은 계속 바뀌는 배우들을 쫓고 
또 쫓으면서 진정한 추적이 이뤄진다.
6인 14역의 절묘한 타이밍의 과학적인 연기 변신이
만들어내는 순간 전환과 극적 반전이 절대웃음을 선사한다.
마지막 5분, 무대 뒤의 마술 같은 변신의 비밀을 공개할 때까지
추적의 폭소 반전은 끝나지 않는다.

 



일상에서 건져 낸 감동이 담겨 있는 휴먼코메디의 웃음은 미소에서 시작하지만
웃고 나서는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힘이 있다. 잊혀진 소중한 일상은 웃어도 눈물이 나고, 사람들의 일탈 행동으로 인한 웃음 뒤에는 정곡을 찌르는 통쾌함도 있다. 사움연의 꾸준한 워크샵과 오래된 팀웍을 통해 다져진 연극적 진솔함이 웃음에 감동을 더한다. 억지스런 말장난으로 이어지는 억지웃음이 아닌 가슴속에서 자연스럽게 우러나오는 진정한 웃음을 주는 명품 공연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진정한 웃음을 위해, 코미디의 중요한 요소인 타이밍과 움직임의 고찰로 시작된 연극은 이제, 코미디의 교과서와 같은 연극이다.


웃음, 그 근원에 대한 연구 보고서는 아래와 같다.
하나. 웃음 뒤로 엿보이는 인간의 나약한 본성에 다가간다.
일탈된 행위에서 유발되는 긴 여운과 페이소스를 주는 웃음. 이 웃음은 자신을 돌아보게 하고 주변에 대한 넓어진 시야를 갖게 한다.
둘. 상상력의 비약을 통해 극적 언어를 발견한다.
엽기나 저급한 패러디,억지스런 웃음 등을 이용해서 한순간 웃음을 끌어내기 위한 무자비한 비약이 아닌 상상력의 비약을 통하여 극적 언어를 발견하고자 한다. 고급스러운 코메디가 무엇인지를 되새기게 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셋. 관객과의 피드백은 동질감을 줄 것이다.
코메디의 장점은 관객에게 일종의 연대감을 형성시키면서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것이다. 모든 인간이 지닌 실수와 두려움, 그 속에서의 천진난만하고 순박한 본연의 모습을 드러내는 것. 이것이 <휴먼코메디>이다.
넷. 리듬과 템포, 타이밍의 포착점에 대한 연구를 통해 '휴먼코메디'는 완성되었다.
단순한 언어유희가 아니다. 부조리한 상황의 인간희극-<휴먼 코메디>는 리듬이 일탈 되는 행동의 정점을 포착하여 템포와 타이밍으로 행해지는 과정 속에서 극적인 웃음이 유발된다. 리듬의 포착이 조금만 늦춰져도 극적 요소는 상실되게 된다.

 



사다리움직임연구소는 이 작품을 1999년 초연부터 이후로 배우들과 제작팀이 

서로 즉흥연기를 통해 장면을 구성하는 공동창작 방식을 취했다고 한다. 
그후, 2003년 휴먼매니아형성, 휴먼홀릭 발령!!
2004년 재공연요청과 문의 쇄도. 공연계 웰빙선언. 장기공연에 연장공연까지..
2005년 9월 다시 한번 파란을 일으키고자 한층 업그레이드하고
2007년에도 3차례 공연랬다.... 2023, 24, 25년에도 공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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