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이난영 '갈릴레이의 망원경'

clint 2024. 3. 17. 17:43

 

 

 

 

고등학교 국어교사인 은애는 학교에서 성추행 사건이 일어나자 
가해 지목자인 지훈과 상담을 시작한다. 
은애는 폭력 가정의 피해자인 동시에 소년원 경력이 있는 지훈이 
죄의 굴레를 끊어내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지훈에 대한 편견 따위는 없다고 자신했다.

한편 은퇴한 경찰이자 은애의 아버지 기문은 언제부턴가 불시로 
담을 넘어오는 소년의 환영에 괴로워한다. 
소년은 18살의 기문 그 자신이었다. 
소년은 수시로 나타나 노년이 된 기문을 40년 전, 
죄가 시작되었던 그날로 이끈다.

40년 전, 18살이던 기문은 고철을 훔치러 갔다 살해당한 시체를 발견한다. 
자신의 죄를 숨기기 위해 모든 것에 침묵하던 기문은 
동행했던 친구 탓에 고철을 훔쳤던 것이 밝혀질까 두려워 
거짓 증언을 하게 된다. 범인을 목격했다는 것! 
졸지에 살인사건의 유일한 목격자가 되어버린 기문은 
살인범으로 오철남을 지목한다. 
비록 그가 살인범이 아닐 지라도 그는 죽어 마땅한 인간쓰레기였다. 
기문은 그렇게 자신의 죄를 사했고 모든 것은 시간 뒤로 묻혔다. 
하지만 지금, 40년 전의 악몽이 다시 시작되었다

 

 

 

이 희곡의 중후반에 나오는 대사 중에서...

기문 : 갈릴레이가 이단으로 몰려 종교재판에 섰을 때 그랬다더구나. 이 망원경을 들여다보세요. 그러면 목성이 보일 거고, 내 말이 맞다는 걸 알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재판관은 끝내 들여다보지 않았지. 라고 생각하니?

은애 : 자기가 틀릴 수도 있을까 두려웠겠죠.

 

딸과 아빠가 동일한 상황에 빠져있을 때 아빠 기문은 자신의 참회록을 딸에게 건네준다. 그걸 읽으면서.... 그 어린 나이의 소년 기문을 만난다. 40년 동안 기문을 괴롭혔던 철부지의 자기합리화를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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