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최인석 '용마여 오라'

clint 2024. 3. 11. 10:57

 

이 작품은 극단 민예극장 제86회 공연으로 예정되었으나

1984년 심의에서 반려되어 공연이 안 된 작품이다.

아기장수 우투리 설화를 현재에 빗대어 1980년대 초(5공화국)

부패와 부조리를 고발한 이 작품은

아직까지 공연이 안 된 작품으로 남아있다.

 

 

 

배우들은 탈을 쓰고 들어와 한바탕 춤을 춘 후,

관객들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배우들은 일제강점기에 해괴하게 태어난 한길우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그는 양쪽 겨드랑이에 날개를 하나씩 가지고 있다.

해방이 되고 곧 이승만이 정권을 잡는다.

한길우는 자랄수록 기운이 장사가 되고

불의를 볼 때마다 양쪽 겨드랑이가 아프다.

그는 어머니를 봉양하기 위해 역도 선수가 된다.

그리고 올림픽에서 일본 선수를 제치고 금메달을 딴다.

그러나 그의 어머니는 축하객의 발에 치여 운명한다.

어머니는 용마를 찾아 타고 자신에게 오라는 유언장을 남겼다.

한길우는 대회마다 금메달을 따나

사회 상황과 주위 사람들 때문에 항상 날갯죽지가 아프다.

어느 날 한길우는 트럭에 깔린 처녀를 구하다가 허리를 다친다.

그로 인해 역도선수 생활을 청산하고 처녀와 결혼을 한다.

그리고 은행에서 일하던 중 부정한 일에 동조를 하지 않아 감옥에 가게 된다.

그 후 생활이 어려워 개인 경호원을 하나

역시 비리를 참지 못해 허 사장을 혼내다가 다시 감옥에 가게 된다.

감옥에서 한길우는 용마를 찾아 나설 생각을 하게 된다.

감옥에서 나와보니 아내는 없고 살길이 막막하다.

그래서 광산으로 가지만 노동조건이 최악이다.

그 속에서 노동조합을 만들려고 시도하였으나

실패하고 광산이 무너진다. 광부들 모두 그 속에 갇힌다.

그런데 길우가 그 사람들을 모두 구해낸다.

그 후 광부들의 말에 의하면

한길우가 용마를 타고 날아오르는 것을 보았다고 한다.

 

최인석 작가

최인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