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홍승주 '마지막 시도'

clint 2023. 11. 17. 18:29

 

 

 

작가 인포민은 일종의 콤플렉스, 즉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인간의 본질적 가능인 성적기능이 마비된 상태다. 그는 이러한 강박관념에서 헤어나기 위해 그의 제자인 여성옥을 실험대상으로 삼는다. 포민은 여성옥으로 하여금 그의 아내에게서 받는 정신적·육체적인 압박감. 인생의 양면성에 대한 허실을 깨고 명예와 지위와 모든 것으로부터의 초월, 즉 인간의 영원한 욕구를 풀려고 시도한다.

 

 

 

 

 

이 작품을 통해  찾고자 한 것은성의 해방"이다. 연극을 무대에 올리고 진부하기 짝이 없는 표피적인 이 슬로건을 내걸면서 우리는 단순히 육욕적인 문제만을 다루고자 하지 않았다.

우선 性을 주제로 함으로써 말초적인 자극을 통한 재미로 많은 관객을 불러 모으고 싶었고, 많은 관객들에게 많은 인류의 생명을 유지해 나가는 숭고하고 유일한 연결고리라는 사실을 알리고 싶어서였다. 性은 강박에 억압되어 존재가치조차 상실할 위기에 처한 중년남성 포민은 손에서의 자신감을 회복함과 동시에 손에서 자유로워져 가정에서의 제위치를 다시 찾았다. 임포민의 이러한 모습을 관객들은 막이 내린 후에 현대를 사는 각자의 모습으로 다시 한번 생각해보기 바란다.

성이라는 가장 원초적인 허울로 우리를 짓누르는 "삶의 골리"에서 해방되어 <자유인>으로 극장 문을 나서는 관객들에게 우리가 말하고 싶은 것은 평화로운 가정으로 즐겁게 돌아가라는 것이다.

 

 

 

 

 

당신의 성은 어떻습니까? 우리 극의 주인공 인포민은 수많은 갈등이 있었고, 수많은 외로움이 있었다. 또 그에 따른 끊임없는 시도도 있었다. 다행히도 그는 성기능 회복의 가능성을 보였다. 지금 우리들 곁에는 이 순간도 자신의 성기능 장애로 인해 밤이 무서운 사람들이 점점 많아 지고 있다. 우리는 알아야 한다. 그리고 느껴야 한다. 나만의 일방적인 성관계는 파트너에게 아픔을 강요하는 강도와 다를 바 없을 뿐더러, 진정한 즐거움조차 없다는 것을, 우리는 볼 수 있었다. 성 파트너의 그 역할의 중요성을 영화로웠던 로마. 그 로마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었다. 마찬가지로 우리 인생의 큰 바퀴속에서 분명 성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확실하다. 조급한 마음으로 오늘밤에 '뭔가의 확실한 결론을 얻고자 한다면, 그것은 더욱 멀어져 가는 신기루와 같다. 성생활은 하나의 조그만 씨앗과 같다. 두 사람의 사랑으로 싹 틔우는 이 씨앗은 또한 촛불과 같다. 한줌의 바람에도 꺼질 듯이 흔들리는 촛불과 같이, 끊임없는 두 사람의 사랑이 또다시 기름이 되고 서로에 대한 이해심이 울타리가 되어, 조금씩 타들어 가는 촛불과 같다. 서로 도와줘야 한다는 것니다. 두 사람이 함께 엮어내는 성은 혼자만의 자위행위가 아닌 것이다. 서로 친밀한 두 마음 사이에 어떠한 거리낌없이 온 몸과 마음을 녹아들 게 할 때, 진정한 성의 환희와 기쁨, 그리고 즐거움은 찾아올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 촛불과 우리네 인생이 다른 것은 촛불은 다 으스러져 사라지지만, 우리네 성은 사랑과 이해로 녹아 들었어도 두 사람의 행복이 가슴속에 자리잡는다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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