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정복근 극본 '해님 달님'

clint 2023. 10. 31. 13:36

 

한국의 대표적인 전래동화 중 하나. 넓게 보면 신화로도 볼 수 있으며, 줄여서 해님달님이라고도 불린다. 
원래는 한국의 해와 달의 기원 신화였던 것으로 추정되나, 후에 격이 내려가 민담이 되었고 지금은 동화로 인식되고 있다.



어느 산골 마을에 사이좋은 오누이인 돌이와 순이가 살고 있다. 엄마아빠는 일하러 멀리 가고 할머니와 같이 사는 오누이. 어느 날 할머니는 오누이에게 문단속을 잘하라고 이르고는 마을로 일하러간다. 마을에서 열심히 일한 덕분에 떡을 한 바구니 얻어 집으로 가는 도중에 그만 호랑이를 만난다. 호랑이에게 떡을 주면서 도망가는 할머니는 기어이 호랑이에게 잡혀 먹힌다. 그리고 호랑이는 할머니로 변장하여 오누이가 있는 집으로 향한다. 오누이는 할머니의 말씀대로 문단속을 잘하고 호랑이를 막아내지만 역부족이다. 그래서 호랑이에게 쫓기던 오누이는 나무위로 올라가고 호랑이도 뒤를 따라 나무위로 올라갑니다. 다급해진 오누이는 하늘에 대고 도움을 청하자 굵은 밧줄이 내려오자 오누이를 밧줄을 타고 하늘로 올라간다. 그러자 호랑이도 하늘에 밧줄을 달라고 하자 썩은 밧줄이 내려와 호랑이를 태우고 올라가다가 밧줄이 끊어져 그만 땅으로 떨어져 죽고 만다. 하늘에 올라간 오누이는 온 세상에 빛을 뿌려주는 해님과 달님이 된다.

 


여러 민담이나 재창작된 버전들
어머니 대신 할아버지나 할머니가 나오는 전승도 있다. 그 중에서도 주력은 할머니. 부모님이 모두 세상을 떠나고 조부모가 오누이를 키운다는 설정. 아버지도 아직 살아 있어서 등장하는 버전과 어머니가 셋째를 임신한 임신부라는 버전도 있다. 어머니가 가진 음식이 떡이 아니라 전, 생선, 고기 등등 다른 버전도 역시 있는데, 이 때문에 냄새를 맡은 호랑이가 어머니 앞에 나타났다는 내용이 나온다. 오누이가 반대로 누나와 남동생인 버전도 있다. 다만 오빠와 여동생 쪽이 좀 더 메이저인 듯. 어느 쪽이건 어린 동생이 생각없이 말해버리는 것, 손위 아이가 그나마 좀 더 머리를 쓰는 것, 남자아이는 달이 되고 여자아이가 해가 되는 것은 거의 어느 판본들이고 차이가 없다. 부잣집 잔치에서 일을 해주고 돌아오던 어머니가 고개를 넘다가 호랑이를 만났는데 "떡 (혹은 개떡 또는 묵) 하나 주면 안잡아먹지!" 라고 위협하자 떡을 고개를 넘을 때 마다 하나씩 주다가 떡이 다 떨어지자 호랑이가 "옷을 벗어주면 안 잡아먹지!" 하면서 첫 번째 고개에서는 어머니의 머릿수건, 두 번째 고개에서는 저고리, 세 번째 고개에서는 치마, 네 번째 고개에서는 속적삼, 다섯 번째 고개에서는 속치마, 여섯 번째 고개에서는 바지, 그리고 제일 중요한 속옷은 일곱 번째 고개, 짚신과 버선은 여덟 번째 고개와 아홉 번째 고개와 같이 한고개씩 넘을 때마다 오누이의 어머니를 발가벗기고 끝내 어머니가 알몸이 되고 가랑잎사귀 3장으로 어머니의 음부의 2/3만큼, 유방(정확히는 유두의 일부분) , 그리고 엉덩이(항문)를 가리고 가는데 마지막 열 번째 고개에서 알몸인 상태로 부끄러워 하던 어머니를 호랑이가 잡아먹었다는 전개도 존재한다. 이때 어머니는 대부분 젊은 여성으로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 어머니가 호랑이에게 떡을 하나씩 주다가 떡이 다 떨어지자 팔 한 짝, 다리 한 짝씩을 내주면서 몇 고개를 더 넘는 상상만 해도 끔찍한 버전이 있다. 이 버전의 경우 나중에는 팔다리 다 내주고 몸통만 남아서, 심지어는 몸통까지 내주고 아예 머리만 남아서 집을 향해 데굴데굴 굴러가는 그로테스크한 전개도 존재한다. 이 부분은 광복 이후 어린이용 책으로 개작되면서 삭제된 경우들이 많다. 계몽사 어린이 한국의 동화에서도 묘사되었다. 어떤 판본에선 호랑이에게 신체 일부를 각각 잃은 어머니가 간신히 집에 도착했는데, 그 호랑이가 나타나 아이들은 진작에 잡아먹었다고 하자 어머니의 피가 흘러넘치더니 강과 계곡 등을 핏빛으로 물들였다고 한다.
호랑이가 어떻게 아이들이 사는 집 위치까지 정확하게 알게 되었는지 의문을 갖는 사람들도 있는데, 집으로 가는 어머니의 뒤를 밟았고 거의 다 왔을 때 잡아먹었다고 설명하기도 한다. 위에 나온 
오빠가 호랑이에게 한 질문들 중 몇 가지는 다른 질문으로 바뀌기도 한다. 위의 줄거리에선 우연히 보게 되었으나 문에 구멍을 내어 눈동자를 한번 보여달라고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호랑이가 처음 집에 들어갈 때는 들키지 않고 집안으로 들어가는데 성공하나, 이후 밥을 해 주겠다며 부엌에 들어간 호랑이의 치마 뒷자락 밑에 꼬리가 길게 늘어진 것을 오누이가 보는 바람에 들키는 버전도 있다. 어떤 구전에서는 오누이가 똥이 마려워서 뒷간에 가고 싶다는 핑계로 도망쳤다기도 한다. 이 구전에서 호랑이와 오빠의 질답이 압권인데, 호랑이가 "방 구석에서 싸거라!" 하니까 오빠가 "에이, 냄새가 나서 못써요!", 그러면 "마루 위에다 싸거라!" 하니 "에이, 나가다 밟으면 못써요!", 그러면 "마당에다 싸라!"고 하니 "마당에 싸면 온갖 똥개들이 몰려올 거예요!"라고... 그러한 핑계들을 댄 끝에 겨우 허락을 얻어 오누이는 간신히 도망치는 데에 성공한다. 일단 오누이가 나무 위로 올라가고 이를 뒤쫓은 호랑이가 우물 안에 비친 오누이를 보고는, 아이들이 우물 안에 들어간 줄 알고 “거긴 어떻게 들어갔니?”라고 말하는 버전도 있다. 그래서 아이들이 웃는 소리에, 혹은 여동생이 생각 없이 “우린 나무 위에 있는데?” 하고 말해버려서 호랑이가 알게 되는 경우도 있다. 참기름이라는 얘기에 한심하게도 진짜로 참기름을 손에 바르고 올라오려다 당연히 실패한 호랑이가 "아무래도 이 방법은 아닌 것 같은데 말이야? 솔직히 말해주지 않을래?"라고 묻자 순진하고 눈치와 센스 없기 짝이 없던 여동생이 "도끼로 찍고 올라오렴."이라고 가르쳐줬다는 것도 있다. 참고로 호랑이는 실제로 나무를 아주 잘 탄다. 호랑이가 멍청하게도 “하느님 저를 구해주시려면 썩은 동아줄을 내려주시고 그렇지 않으면 새 동아줄을 내려주세요!”라고 반대로 말해버려서 썩은 동아줄이 내려왔다는 버전도 있다. 동아줄을 내려 오누이를 해님과 달님으로 만들었으며, 호랑이를 처단한 주체가 누군지는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았다. 아마 세상을 떠난 부모님이거나 정말로 오누이를 불쌍히 여겨 부모님의 원수를 갚은 하느님일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오누이가 하늘나라에서 부모(혹은 동생이나 조부모)를 재회했다는 내용도 있다. 때로는 호랑이가 사람을 너무 많이 잡아먹는 식인 호랑이거나 사람이나 동물로 둔갑하고 창귀를 다루는 호랑이 요괴라서 오누이를 노린다는 내용도 있는데 하늘에 동앗줄 대신 천둥번개가 내려치는 것이 호랑이를 쫓던 퇴마사가 뇌전 주술로 호랑이를 잡기위해 그랬던 것이며 이후 퇴마사는 부상당한 호랑이를 쫓거나 혹은 쓰러트려 하늘로 올라간 오누이의 행복을 빌어준다. 호랑이 피 때문에 붉어진 것은 판본에 따라 메밀인 경우도 있다.
오누이가 아닌 삼자매가 나와 각각 해, 달, 별이 되는 내용도 있다. 엄마가 구름이 되는 바리에이션도 존재. 갓난아기 동생이 있었는데, 그 동생은 엄마와 함께 호랑이에게 잡혀먹히는 내용도 존재한다. 혹은 호랑이가 주문은 제대로 외운 뒤 오누이의 동아줄을 잡고 쫓아오다 그만 손이 미끄러져 떨어졌다는 버전, 천둥번개 또는 폭풍에 의해 떨어졌다는 버전, 줄 자체는 튼튼했지만 남매와 달리 너무 무게가 많이 나가고 무거운 호랑이의 무게를 더는 이기지 못해 끊어져 호랑이가 추락했다는 버전, 호랑이까지 불러들이면 왠지 하늘나라에도 피해가 갈 것만 같아서 하느님이 중도에 일부러 그냥 줄을 끊어버렸다는 버전 등도 있다. 이런 내용도 있다. 호랑이가 떡, 전, 생선 등의 잔치 음식들을 먹는 사이에 오누이의 부모는 허둥지둥 도망친 다음, 집에 가서 오누이에게 아까 있었던 일을 설명하고 함께 나무에 올라타고 위의 전개 내용대로 하늘에 대고 소원을 빌자 튼튼한 동아줄이 내려오자 부모와 오누이는 튼튼한 동아줄을 타고 하늘 위로 올라갔으며, 그것을 본 호랑이는 하늘에 대고 소원을 빌자 갑자기 천둥 번개가 내려오면서 호랑이는 낙뢰를 맞고 비명을 지르고 도망쳤고, 낙뢰의 힘이 워낙 강력해서 수수밭의 수수가 붉게 변했다. 혹은 동아줄을 탄 오누이와 오누이의 부모를 바라보다가 목에 떡이 걸린 호랑이는 하늘에 대고 목에 걸린 떡을 빼달라고 부탁하자 하늘에서 커다란 돌이 내려오자 호랑이는 겁을 먹고 잘못했다고 용서를 빈다. 그 이후로 오빠는 달, 동생은 해, 부모는 구름이 되어 해와 달이 된 오누이를 지켜주었다. 이것을 본 호랑이는 해와 달이 된 오누이와 구름이 된 부모를 바라보며 분노에 가득차 "어흥~!" 하며 울부짖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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