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박만규 '달빛 나그네'

clint 2020. 1. 18. 09:47

 

 

 

 

 

 

새벽 안개 걷히는 계곡에서 선녀들이 노니는데 이 신비로운 계곡에 백제의 왕위를 이을을 서동왕자가 나타난다. 그는 왕위에 오르기보다 세상풍물을 널리 둘러보며 인생을 여유있게 즐기고자 하는 멋장이다. 그때 그의 심복 부하인 비용이 나타나 서동을 잡는다. 그러나 서동왕자의 뜻을 꺾지 못하게 되자 서동왕자와 함께 떠날 것을 결심한다.
서라벌의 화창한 봄, 동화의 세계처럼 환상적인 숲속에서 극적인 탈춤이 펼쳐지고 있다. 그 날은 공교롭게도 신라의 명절, 집에 탑돌이높이를 구경하기 위해 덕만공주, 미란공주, 선화공주가 지나친다. 서라벌 백성으로 변장하고 탈춤을 추던 서동왕자는 선화공주의 아릿다 운 모습을 본후 첫눈에 뜨거운 사랑을 느낀다.
조정 대신 이벌찬 대감의 아들이 밤중에 담장을 넘어가 이찬 대감의 딸과 밀회했다해서 이벌찬대감과 이찬대감 사이에 묘한 압력이 생기고 있음을 안 호탕한 진평왕은 꽃과 나비를 예찬하는 노래로 두 대감을 화해시킨다. 그러나 그때 뜻밖에도 선화공주와 적국 백제의 서동왕자 사이에 밤마다 공주궁 안에서 밀회가 이루어진다는 노래가 백성들 사이에 번지고 있다는 보고에 접한 진평왕은 대노하여 선화공주 공주궁 안에 연금시킨다.
서라벌 백성으로 변장한 서동왕자가 총각처녀들에게 마를 나누어주며 밤마다 공주궁 깊은 곳에서 서동왕자와 선화공주 사이에 꿈길처럼 아름다운 사랑의 불길이 일고 있다는 노래를 퍼뜨린다. 그때 비용이 나타나 선화 공주가 무고히 공주궁에 갇혀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장군 맹덕이 군사들과 함께 점점이 에워싼 공주궁에 서동왕자가 담장을 넘어 들어와 그간의 모든 일이 공주를 위한 자신의 뜨거운 사랑에서 비롯된 것임을 고백한다. 그러나 곧 신라군사에게 사로잡혀 갇히는 몸이 된다. 신라궁성 적국 백제의 첩자로 몰린 서동왕자는 마침내 옥에 갇히는 몸이 되고 선화공주는 귀양을 떠나기 직전에 이르른다. 그간 원망했으나 서동왕자의 늠름한 모습에 선화공주의 마음 속엔 파문이 일기 시작한다. 그때 비용이 나타나 묘안을 내놓는다.
옥중에 갇힌 서동왕자를 구출하기 위해 옥졸들에게 술을 권한 후 옥졸이 만취해 쓰러지자 비용은 선화공주와 공주의 몸종 옥화와 더불어 서동왕자와 함께 탈출을 한다.
마침내 서동왕자와 선화공주사이에 선녀들이 노니는 환상적인 계곡에서 뜨거운 사랑이 무르익는데 추격해온 장군 맹덕 일행에게 다시 사로잡히는 몸이 된다.
그러나 처형 직전 우뢰간은 바위가 굳으며 불길이 치솟는 편이 일어나자 진평왕은 하늘의 뜻이라 믿어 결합을 허락한다.
신라궁성. 훗날 선덕여왕이 된 덕만공주와 전원이 이들의 사랑을 축하하며 노래하는데 백제왕위를 동천왕자에게 물려준 서동왕자는 백성들 사이에 선화공주와 더불어 신라와 백제간의 우의를 도우며 젊음을 꽃피우리라고 다짐한다.

 

 

 

 

 

우리 뮤지컬의 토착화에 기여했으나 이합집산의 수난을 거쳐야 했던 예그린이 서울시립 가무단으로서 그 뚯 깊은 1회 정기공연으로 막을 올리게 된 '달빛나그네'는 서동설화를 뮤지컬이라는 다양한 양식 속에 현대화시킨 작품으로 우리 고전 중 대표적인 멋쟁이라고 할 수 있는 백제 서동왕자가 신라의 아릿다운 선화공주를 대한 후 금지된 사랑을 불태우는데서 비롯되는 사랑의 이야기이다.

뮤지컬 공연에 가장 이상적인 세종문화회관 무대에서 공연되는 이번 신작 뮤지컬 '달빛 나그네''대춘향전', '꽃님이-', '시집가는 날', '태양처럼' 등 많은 뮤지컬의 극본과 기획을 맡아 온 박만규씨가 극본을 맡고, 우리 민속음악의 독자적인 영역을 개척한 김희조씨가 작곡, 지휘를 맡고 있으며, 뮤지컬 '살짜기옵서예', '꽃님이-', '대춘향전' 등의 연출을 담당했던 임영웅씨가 연출을 맡아 정열을 쏟고 있다. 안무는 스승과 제자 사이기도 한 발레계의 제1인자 임성남씨와 우리 무용계의 샛별 문일지씨의 공동 안무로 이 무대를 더욱 빛내고 있다.

우리 고전 속의 전형적인 멋장이 서동왕자 역에는 예그린 창단 시부터 그 실력을 닦아온 만능 탤런트 송운길군이 맡고 있으며 선화공주 역에는 재능 있는 신인 승애순 양이, 그리고 비룡 역엔 최대웅이 맡아 춤과 노래와 연기로 그간 쌓아온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탤런트 김성원이 호탕한 진평왕 역을 맡아 열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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