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김대현 ‘강삼삼고삼삼’

clint 2020. 1. 16. 14:29

 

 

 

김대현의 강삼삼고삼삼재미있는 고전 풍자극이다.

강아지는 삼일을 돌보면 삼년의 은혜를 갚고 고양이는 삼년을 돌봐도 삼일이면 배신한다.”는 의미를 줄여

제목을 붙인 이 작품은 과부의 평생 정절이 과연 의미가 있는가에 대한 내용이다.

 

혼인한지 3개월 만에 남편을 보내고 과부가 된 한 여인은 매일 남편의 무덤가에서 부채질을 하는데 그 사연인 즉, 남편이 생전에 무덤이 마르기 전에는 재가하지 말라는 유언 때문이다. 매일 부채질을 하는 대도 무덤이 마르지 않는 건 가문의 전통과 명예를 지키고자 하는 시동생 새동이 몰래 매일 물을 뿌려놓기 때문이다. 이런 부채질하는 과부의 얘기가 장안에 소문이 돌고 기생집에서 술을 마시던 송 첨지와 새동이 과연 이렇게 수절하는 여자가 있을까 하는 얘기가 비약되어 송 첨지는 자기 마누라는 평생 수절할 여인이라고 호언장담하여 새동과 내기하기에 이르는데, 사후 백일이내에 그의 마누라가 정절을 지킬 것이라는데 재산의 반을 걸고 내기가 시작된다. 송 첨지는 부인 신씨를 단속하기 시작하고 하녀인 소임에게도 잘 보필하라 이르고... 약방에서 지어준 약(일시적으로 기절하는)을 먹고 죽은 것처럼 행세하고... 송 첨지 집안은 난리가 났다. 자식도 없이 멀쩡한 사람이 갑자기 죽었다니 오죽하랴... 많은 조문객을 맞이하고 장례를 치르고 정신없는 와중에도 송 첨지는 병풍 뒤에서 이 내용을 아는 노복을 통해 얻어먹고 부인의 동정에 촉각을 세우는데... 하루 이틀도 아니고 백일동안이라니 답답하기만 하다. 한편 새동은 친구인 동천을 내세워 오래전의 죽마고우라 속이고 문상을 하며 동천 자신이 백일 상을 끝낼 때까지 친구의 묘를 지키겠노라 하며 사랑방에 기거하게 된다. 그리고 언제부턴가 송 첨지의 부인 신씨를 흠모하는 편지며 꽃을 보내고, 함락작전에 들어가는데...

 

끝까지 반전이 있어 재미있는 작품이다. 프랑스 영화 발몽이를 리메이크한 이조상열지사와 유사한 듯하면서도

아닌 작품이라 하겠다.

 

김대현 극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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