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김두용 '걸인의 꿈'

clint 2020. 1. 11. 12:24

 

 

 

조선지광 72(192710)에 발표.

연극모임 T.C가 2003년 한국 근대 단막극전으로 이 작품을 공연함.

 

걸인 동무사이인 갑과 을은 오늘 하루 벌이도 괜찮고 해서 공연한 공상에 빠진다. 흔히 하듯 돈벼락을 맞는다면... 등과 같은 공상이다. 그러던 차에 걸인 을이 일을 보러 뒷간을 가게 되고 맹인 걸인 병이 나타난다. 얼떨결에 걸인 병으로부터 구걸을 받게 된 을이 저보다 못한 맹인 걸인을 불쌍히 여겨 동전을 주게 되고 걸인 병이 머리를 조아려 감사를 하자 더욱 우쭐해진 을은 마침 빵장수가 지나자 걸인 병에게 빵을 사주려하나 빵장수는 걸인들을 무시하여 빵을 팔지 않겠다고 한다. 모두가 자신 때문에 생기는 일인 줄로만 안 걸인 병은 연신 을을 말리지만 화가 난 걸인 을은 병에게 묻는다. 만약 자신도 병과 같은 처지의 걸인이라면 그래도 자신이 주는 돈을 감사히 받겠느냐고 묻자 병은 그럴 리 만무하다며 설령 그렇다면 자신도 같은 거지에게까지 동정을 받고 싶지 않다고 한다. 마침내 걸인 을은 자신이 가지고 있던 돈을 전부 병에게 준다. 대신 머리를 수그리고 연신 절을 하며 받으라고 한다. 영문을 모르는 병은 을의 주문대로 하고 을은 계속해서 돈을 던진다. 다시 나타난 걸인 갑이 이 모양을 보고 재밌어라 하며 같이 하려한다. 마침내 을은 맥이 빠져 병을 소리쳐 보내고 동무 갑에게 이제부터 걸인행세를 하지 않겠다고 맹세한다.

 

주인공 을이 심정의 변화를 느끼게 되는 과정을 중심으로 한 인간이 절망의 끝에서 다시 일어서게 되는 과정을 조금씩 느끼게 하는 작품이다. 걸인 을이 눈이 먼 걸인 병을 통해 자신을 존중하는 법을 자각하는 과정을 그린 김두용의 희곡 걸인의 꿈은 작품의 주제나 해학성 측면에서 오늘날 여전히 공감을 얻을만하다.

 

 

 

 김두용

함남 함흥 출신으로 도쿄제국대학(東京帝國大學) 미학과를 중퇴했다. 대학 재학중 신인회(新人會)에 가입했고 1927년 도쿄에서 이북만, 조중곤, 홍효민 등과 제3전선사(第三戰線社)를 설립하고 잡지제삼전선을 간행했다. 이해 여름방학을 이용하여 제삼전선사 전국순회 강연을 개최하였으며, 9월 조선프로예맹에 가담하여 중앙위원이 되었고, 10월 조선프로예맹 도쿄지부를 결성하고 예술운동을 창간했다.

19285월경 고려공산청년회 일본부 기관지 편집 겸 출판위원이 되었으며, 이해 조선프로예맹 도쿄지부 기술부 상임위원이 되었다. 19295월 고경흠 등 ML파 공산당과 연계되어 도쿄에서 무산자사(無産者社)를 결성하고 위원장이 되어 무산자를 발행했다. 이 잡지에 정치적 시각에서 본 예술투쟁」「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우리는 어떻게 투쟁해야 할 것인가등의 글을 발표하면서 예술운동의 볼셰비키화를 주도했다. 11월 재일본 조선노동총동맹 중앙집행위원장으로서 재일본 조선노동운동을 어떻게 전개할 것인가라는 팸플릿을 만들어, 재일조선노총을 일본노동조합전국협의회로 해소하는데 이론적 근거를 제공했다. 19304조선공산당재건협의회 사건에 연루되어 도쿄에서 검거되었고, 1932년 출옥해 일본프롤레타리아문화연맹(코프) 조선협의회 위원장이 되었고 3월경 코프 산하 프롤레타리아 과학 연구소에 식민지반을 조직했다. 그러나 다시 일본 경찰에 검거되어 12월 도쿄 공소원(控訴院)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19344월 출옥했다. 19355월 조선예술좌(朝鮮藝術座)를 창립하고 위원장이 되었으며, 19362월경 조선신문사 편집국원이 되었다. 이해 7월 일본 경찰에 다시 검거되어 19391월 도쿄 공소원에서 징역 18월을 선고받았다. 19458월 해방 직후 서울에서 조선프롤레타리아문학동맹에 참여한 것으로 명단에 나와 있으나, 주로 일본을 무대로 활동하면서 9월 재일본조선과학기술단 결성, 정치범석방 운동 촉진 연맹 결성에 참여하여 연맹의 위원장이 되었다. 19472월 재일본 조선문화 단체연합 회에 참여했고, 이해 일본에서의 반()조선민족운동사, 조선근대사회사화(史話)를 집필했다. 194811월 월북한 후 외문출판사 국장, 해주박물관 직원으로 근무했던 사실이 확인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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