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박새봄 '매듭'

clint 2020. 1. 3. 14:12

 

 

 

박새봄의 매듭은 대사의 유려함, 여주인공 희주라는 캐릭터의 독특함, 기본적인 구성 능력에 호감이 갔다. 그러나 각 인물들의 행동의 동기가 미약하고, 감추어진 비밀이 드러나는 전환이 너무 쉽게 이루어진다는 것이 취약점으로 논의되었다.

 

 

 

 

 

김석만의 평

학생의 작품을 읽고 질문거리를 만들어 질문하고 그것에 답을 하고 토론하고 작품을 다시 고쳐 쓰는 과정을 반복하기를 희망하였다. 짧은 지도 평이나마 쓰기가 쉽지 않다. 지도를 부탁 받았으나 시늉만 내다가 만 듯하여 글을 짓기가 민망하다. 처음 작품을 읽고 던진 질문 중에서 한 가지만 다시 강조하고 싶다. 등장인물의 전사(前史) 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었다. 막이 오르기 전에, 어떤 중요한 사건이 이미 벌어져 있는 경우가 있다. 그 사건은 막이 오른 후 등장인물들의 행동의 목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그 사건을 나는 불씨장면이라고 부른다. 그 불씨 때문에 불을 지피는 장면이나 돌이킬 수 없는 대목이 힘을 받는다. 매듭에서 풀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바로 불씨장면의 설정이다. 그 설정이 구체적이지 않다. 그래서 희주의 도착은 약하게 보인다. 희주가 섬에 도착한 이후에 벌어지는 사건은 큰 사건이다. 그에 비하여 희주의 동기와 목적은 구성상 평범해보인다. 희주가 섬에 가봐야겠다고 마음을 굳히는 순간을 떠올려 보자. 그 순간이 희곡에 나와 있는 정보들에 의하여 뒷받침되어야 한다. 막이 오른 후 못지않게 막이 오르기 전에도 상당한 투자가 되어야 한다. 그것이 인물의 전사(前史)를 충실하게 그리는 일이다.

 

 

박새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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