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김미령 '옷장 속 남자’

clint 2020. 1. 2. 13:11

 

2020 경상일보 신춘문예 희곡당선작

 

 

 

 

 

심사평 / “경제 양극화· 노인문제 등 다룬 동시대성 돋보여”  

예심을 거쳐서 후보로 올라온 작품들은 총 열편이었다. 다양한 색깔의 작품들이었다. 각각의 작품들이 모두 개성과 상상력 등이 뛰어나서인지 읽는 이로 하여금 매우 집중하게 만들었다. 잠시도 쉬지 않고 열편을 한 번에 읽었을 정도였다. 그 중에서 단 한편을 고른다는 부담감을 안고 나름대로 심사의 기준을 만들었다. 소재의 참신함, 동시대성을 지닌 주제 의식, 대사 구사력, 구성력, 공연을 염두에 둔 무대화의 가능성 등이 그것이었다. 그리고 그러한 과정을 거쳐서 일단 옷장 속 남자미노타와 센토를 찾아서두 편을 골랐다. 다른 작품들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심사기준을 만족시킨 작품들이었다. 그중에서 심사숙고 끝에 옷장 속 남자를 당선작으로 선정하였다. ‘미노타와 센토를 찾아서도 좋은 작품이었으나 사무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와 여러 면에서 유사한 인상을 받았다. 차기 작품을 기다리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래야했다.

옷장 속 남자는 현 시대에 크게 문제가 되고 있는 경제 양극화, 그리고 그로 인해 회복할 수 없는 위치로 전락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동시대성이 돋보인다. 또한 경제적인 어려움과 함께 고독한 처지에서 탈출하지 못하는 노인들의 문제도 함께 부각시키고 있다. 그리고 유효적절한 말만을 선택하는 대사 구사력과 관객들을 몰입시키는 구성력 또한 느껴졌다. 차기 작품이 기대되지 않을 수 없다.

 

 

 

 

 

당선소감 / 좁은 방에서 배운 외로움은 글쓰기의 자양분

인간이 거주하는 공간은 감정에 적나라한 영향을 끼칩니다.

문예창작과 입시를 위해 용기 좋게 짐 가방을 메고 서울로 왔던 스무 살이 떠오릅니다. 그 추운 겨울 날 홀로 걸었던 낯선 풍경이 아직도 생경합니다. 저는 비좁은 곳부터 다양한 곳에서 거주했습니다. 아직도 제 방에 누워있으면 고립된 듯한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이 외로움을 사랑하여 앞으로 더 좋은 글쓰기에 매진하겠습니다. 제가 가장 무너졌을 때 옆에 있어준 하나뿐인 문예창작과 친구들과 학창시절 친구들에게 고맙습니다. 또한 열심히 지도해주신 전성희 교수님을 비롯하여 저희 과 교수님들에게 감사합니다. 부족한 글 소중히 봐주신 심사위원 분들께도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죄송했었고 감사합니다. 불완전한 저를 완전하게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기회 만들어주셔서 감사하고 발판 삼아 더욱이 나아가겠습니다.

 

 

 

김미령

약력

-1998년 강원도 강릉 출생

-명지전문대학 문예창작과 2학년 재학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