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72년 월간문학에 발표한 모노드라마이고 극단 현대극회에서 공연되었다.
한 남자가 휠체어에 앉아서 시작된다. 아마도 다리를 저는 것이 다쳤거나 불구이거나 한 모양이다. 그 뒤의 책상엔 제약회사 사장, 국회의원 방** 라는 명패들이 보이는 것으로 보아 이 남자와 연관이 있는 듯하다. 그의 아버지는 국회의원이란다. 그는 그의 아버지의 희망과 입김으로 서울대 약학대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다. 그리고 제약회사에 입사한다. 그러나 자신은 부친의 도움 없이 자수성가하겠다는 의지로 독립하여 회사에서 열심히 일한다. 신약개발실험실에서 열심히 실험에 매진하며 개발에 열중인데, 사장으로부터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감내하며 살아가는데... 박봉의 월급으로 아끼고 아껴 셋방하나 얻고 결혼도 하게 된다. 딸을 하나 낳고 살림은 더욱 쪼달리는 데도 묵묵히 일에만 매진하는데 처자식이 있기에 회사일로 늦게 들어가도 아내의 바가지가 점점 세져만 간다. “왜 늦느냐, 월급은 언제 오르냐, 진급은 안 되냐... 등등” 그래도 묵묵히 소심한 가장이자 회사원인 그는 열심히 버티며 어느 날 설사약 신제품을 개발해 보너스를 받고 진급도 한다. 그러나 처는 조금씩 멀어져 간다. 처음엔 자기도 맞벌이를 한다며 피아노 개인교습을 하더니 점점 늦어지며 술을 마시고 들어오고... 아마 바람이 난 것으로 같은데 소심한 마음에 그저 본인이 안고 간다. 그러다 옆집 건달과 늦게까지 만나고 들어오던 날 크게 싸움이 붙어 처는 집을 나가고 별거하게 된다. 어린 딸과 둘이 남게 된 남자는 곧 후회하고 돌아오겠지 하는 생각으로 버티다가 드디어 자신도 부친 찬스로 자본금을 지원받아 제약회사를 만들어 사업을 하는 꿈을 꾸고 곧 실행에 들어가려는데, 국회의원인 아버지는 냉담하고 그러다보니 큰소리 친 회사에서도 면목이 없다. 단지 아버지가 국회의원이란 백으로 다소 지위만 연장되었을 뿐이다. 결국 교통사고로 다리를 다치고 휠체어 신세를 지다가 자신을 둘러싼 여러 현실들에 굴복하고 저세상이란 곳으로 떠나는 것으로 막이 내린다.

1935년 충남 부여 출생. 극작가, 극평가, 호는 남강. 1961년 서울대 사대 영문과 졸업, 덕성여고, 중동고교, 금란여고 교사를 거쳐 한국문인협회 이사(72~73). 한국희곡작가협회 이사(77~78) 등을 지냄.
처음엔 방송극에 관심을 갖고 1964년 문화방송 개국 2주년 기념 30회 연속방송극본 모집에 「미로를 달리는 사람들」이 당선된 바 있으나 중동고교에서 연극반 지도교사를 맡고부터 희곡에 관심을 돌렸다. 1968년 문공부 장편극 모집에 희곡 「동트는 새벽에 서다」가 당선되어 국립극단에 의해 공연됨으로서 데뷔했다.
그 후 「우물안 영도자」(현대극회 초연, 69.3), 「교목」(연극학보 69) 「벽(창)」(중등교육 70.4) 「소시민」(현대극회 초연 71.4) 등을 발표하고 「서울신문」장막희곡 모집에 다시 「부정병동」이 당선되어 산울림이 공연(72.3)하였다.
상연 작품으로는 「어떤 소시민」(월간문학 72.6), 「공모살인」((현대문학 72.7), 현대극회 초연(72.8), 「첫 야행」,「돼지들의 산책」(극단 에저또 초연 72.10), 「심판」(한국신작희곡선집 72), 「꿈속의 여인」(뮤지컬, 현대연극 72.12) , 「새 인형의 집」(한국모델협회 초연 73.10), 「동리자전」(자유극장 초연 74.5), 「열 한 개의 출산」(현대문학 74.7 극단 예맥에 의해 초연 74.9), 「태초에 말씀이 계십니다」(월간문학 75.5), 「화해」(현대문학 76.3), 「연약한 침입자」(실연극장 초연 76.4), 「행선지」(월간문학 76.5), 「타인들」(한국연극 76.6), 「낙향」(시문학 77.3)등이 있다.
그 후 김용락선생은 “에저또”에서 작가 발표회를 가졌는데 작품은 「화해」, 「연약한 침입자」, 「돼지들의 산책」 등 세 편으로 이것을 묶어 「그곳에 누구요?」라는 제목으로 발표(77.12.9.세실극장)했다.
이어 「파도가 있는 풍경」(월간문학 78.3), 「제7동물원」이 후에 「달나오기」로 개제되어 「한국연극」에 수록, 78년 4월 에저또 제 2회 대한민국 연극제 참가작품 등이 있다.
김용락선생의 작품 경향은 초기에는 철저한 리얼리즘으로 현대인의 정신적인 상황을 정신분석학적 각도에서 다루었으나「돼지들의 산책」 이후 상징적이며 코믹한 경향으로 흐르게 되면서 극형식도 사설적인 데서 벗어나 다양화되었다.
김용락선생은 희곡 외에도 1970년 「서울신문」의 연극평론 부문에 「비극성의 고찰」이 입선되어 연극평론에도 손댄 바 있다. 한국예술문화윤리위원회 제정 예륜상(72), 한국연극영화에술상 신인상(73)을 수상하였다. 1988년 대전에서 개최한 제 6회 전국연극제 심사위원을 역임하였으며 공주대학교에서 오랫동안 교수로 재직하다 작고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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