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회사에 불어 닥친 인원 감축, 그런 와중에 더 열심히 일에 얽매어
자신과 가정을 잊은 그에게 어느 날 찾아온 죽음의 그림자는 사실처럼 그를 죽었고
생전의 인사고과를 받아 후생으로 갈지 어쩔지를 정한다고 듣는다.
그의 그림자는 일종의 저승사자 같은 아니면 자신의 분신 같은 존재이다.
결국 민호는 마음을 비우고... 동이 트자 그 그림자는 사라진다.
죽음의 꿈에서 깨어난 것이다.
마누라가 반갑고 그는 그 인생을 아름답게 살 것 같다.

잃어버린 그림자를 통해 형태예술, 즉 산 자와 죽은 자의 존재에 대한 물음을 표현한다.
‘죽음’은 많은 사람들의 동경 대상이다.
그러나 이 단막작품에서 보여주는 ‘죽음’의 모습은
‘삶’을 더욱 긍정적으로 만들려는 낙관주의적 모색이다.
봉급쟁이 주인공의 죽음과 삶, 그 근본적인 문제와 고민을 던져주며
존재에 대한 정체성을 드러내는 작품이다.
자칫 심각하게 빠질 듯한 주제를 재미있는 대사와 개캐릭터로 구성하여
더 돗보이는 작품이다.

작가의 글 (김대현)
'존재에 대한 물음…….'
빛을 보는 순간 나는 제도적인 사육을 당하고 있다는 걸 깨닫는다.
내가 빛에 의해 배양 당하고 있었다니...
갑자기 느껴지는 이 지루한 세상. 짜증스린 이 정체성....
곰곰히 생각해보니 테두리와 허울, 관념적 사랑과 회귀본능적인 혈육,
그 한 치 여분도 없는 인과관계에 답답하기 그지없다.
내 존재의 형식, 그 틀에 그림자가 살아 움직인다.
빌어먹을 그림자!
빛과 그림자는 한 통속일까?
이 절박한 순간에도 존재에 대한 물음보다,
죽음 또한 명예퇴직의 일종이라며 분리수거 쓰레기통을 찾는 나는 과연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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