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성준기 '도처에 춘풍'

clint 2019. 11. 29. 16:01

 

 

 

1990년 월간문학 3. 4월호에 발표한 작품으로 춘풍이 등장하는 것이 아닌 작품이다.

 

변강쇠와 옹녀, 놀부와 뺑덕이 등장하는데 각각의 캐릭터는 그 원전의 그대로고 구성을 새롭게 엮어놓은 작품이다.

변강쇠를 쫒아 집을 나온 옹녀는 한양으로 가는 도중 마당쇠를 만나 사정얘기를 듣고 놀부의 집으로 간다. 제대로는 아니지만 다방면에 재주가 있는 변강쇠는 의술에 도통하다 하고 옹녀는 무녀의 딸이라 엄마로부터 주워들은 풍얼이 있다. 한편 놀부는 동생 흥부가 박씨를 얻어 부자가 된 후 울화가 나서 마누라를 저승으로 보내고 뺑덕어멈과 재혼하였는데 본색을 드러내는 뺑덕에게 완전 질린 상태로 삼월이란 하녀를 좋아하고... 그래도 부자인 이 놀부네의 돈을 탐낸 변강쇠와 옹녀, 그리고 뺑덕의 포복절도할 애기들이 이어진다.

 

 

 

 

 

작가 성준기는 우리 연극계에서 찾아볼 수 없는 매우 특이한 작가다. 그는 다작의 작가다. 엄청나게 많이 쓴다. 발표하는 작품마다 사람을 놀라게 한다. 그가 그리는 극중 세계는 우리가 다 아는 현실세계다. 그러나 그는 우리가 미처 보지 못하는 또 다른 인생사를 특별하게 그려낸다. 우선 재미있다. 그의 작품의 대부분은 코미디 계열이다. 그는 묘하게 세상사를 비틀어 보인다. 그러면서 사람들을 웃긴다. 오히려 그의 진지함이 우리를 더 웃음의 세계로 이끌어 가는 특별한 재주를 지닌 작가다. 그저 웃다가 보면 관객을 끔찍하게 만든다. 그가 그리는 작품세계의 등장인물들은 왜곡된 캐릭터들로 가득 차 있다. 상식이 아닌 특별함이 기이한 감동을 불러낸다. 때로는 끔직하다, 몸서리난다. 대부분의 작품이 지나치게 왜곡된 인간세상사로 들끓는다. 그가 즐겨 등장 시키는 알코올중독자나 마약 중독자, 성도착자, 동성애자, 정신병자들은 한 마디로 충격적이다. 쇼킹하다. 이게 대체로 본 성 준기의 극작세계다. 그는 우리 문단에서 드물게 만날 수 있는 아주 특이한 존재다. 그에게 요구 되는 것은 그 특이함에서 한 계단 올라 서 인간의 공통분자, 즉 보편성을 이끌어 내는 또 다른 감각의 작품들이다. 이게 극작가 성준기가 앞으로 짊어질 커다란 숙제 같다. 그의 앞날이 기대 되는 이유가 바로 이 점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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