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신 설화를 모티프로 한 작품으로, 단편 「꿈」과 동일하게 ‘악몽’을 주요 모티프로 삼고 있다. 김동인 또한 「조신의 꿈」이라는 표제로 《월간야담》(1935.6)에 동일한 소재의 작품을 발표한 바 있다. 1947년 면학서포에서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는 기록이 있으나 현재 확인되지 않는다.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문선사본(1955, 182면)을 텍스트로 내용을 정리했다.

승려 조신은 세달사 농장을 관리하던 중 꽃놀이를 나온 진골 태수의 딸 달례에게 반해 석벽에 핀 철쭉 한 포기를 꺾어 그녀에게 준다. 이후에도 그는 달례를 잊지 못해 고민하다 낙산사 용선대사를 찾아가 참회한다. 용선대사는 그에게 그저 관세음보살을 외라 할 뿐이다. 일 년 후 김 태수 일가가 불공을 드리러 낙산사에 오고, 달례와 재회한 조신은 그녀가 곧 모례라는 남자에게 시집간다는 사실을 듣는다. 낙망한 조신은 용선대사에게 달례와 연을 맺게 해 달라고 간청한다. 용선대사는 그에게 사흘 동안 법당에 들어가 참선하라고 명한다.
참선을 하다 잠깐 잠이 든 조신은 문 두드리는 소리에 놀라 일어난다. 놀랍게도 달례가 그를 찾아와 자신과 함께 달아나 주기를 청한다. 조신은 곧 그녀를 데리고 태백산 깊숙한 곳에 터를 잡는다. 2남 2녀를 낳고 단란하게 살던 중 낙산사 승려 평목이 나타나 그들을 협박하자 조신은 그를 목 졸라 죽이고 시체를 동굴에 유기한다. 후일 모례가 태수의 안내로 사냥을 오게 되어 조신이 그 안내를 맡는다. 모례가 쏜 화살에 맞은 사슴이 동굴로 들어가는 바람에 평목의 시체가 발견되어 조신은 교수형을 당한다. 조신이 살려 달라고 고함을 치는데, 누군가가 엉덩이를 차는 바람에 눈을 떠보니 용선대사가 웃으며 서 있고, 관음보살이 미소를 짓고 있었다. 조신은 달례에 대한 자신의 욕망이 덧없음을 깨닫고 다시 불도에 정진하여 대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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