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히로시마 고야 / 사무엘 베케트 원작 임정혁 재구성 '고도'

clint 2019. 11. 10. 10:58

 

 

 

 

이 작품에서의 고도는 과연 무엇인가...

1953년 파리의 한 소극장에서 고도를 기다리며가 초연되고 수많은 관객들이 이 작품을 본 후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끝없이 고도에 대해 이야기를 했으며, 고도는 이다, 라는 답에 베케트는 신만이 아니다, 라고 말을 하여, 관객은 또 다시 혼란에 빠졌다고 한다. 이처럼 고도는 수많은 의미와 존재를 내포하고 있으며, 이 작품에서 또한 우리가 관객에게 무었을 줄 것인가? 가 아니라 관객에게 무었을 가지고 갈 것이냐? 라고 되묻고 싶은 것이다이 작품에서는 고고, 디디, 마리아, 세 명의 배역이 주된 역할로서 고고역의 고도는 행복했던 시절의 과거가 고도가 될 수 있을 것이며, 디디에게는 배 속의 아이의 존재를 고도라 생각할 수 있으며, 마리아에게는 고고, 자체가 고도일 수 있을 것이다.

관객 또한 마찬가지이다. 현재 자신이 갈망하는 지금의 희망, 또는 의지 하고자하는 그 무언가가 고도가 아닐까 생각한다. 관객의 시선과 각도의 따라 고도의 존재는 달라 질 것이며, 고도의 의미가 무엇이냐 라고 물어 본다면 정확한 답을 할 수 없을 것이다우리의 삶은 기본적으로 부조리하며 인간의 이성으로 설명되지 않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그리고 우리가 맺는 모든 인간관계도 부조리하다. 완전한 의사소통이란 이루어 질 수도 없다. 카뮈(Albert Camus)가 말했듯이 부조리는 죽음과 함께 끝난다. 그 전에는 그 모든 부조리를 안고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우리의 삶이 <고도>란 연극 속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줄거리

전쟁 직후... 무대 위의 두 남자 고고와 디디.. 열심히 무대 장치를 하고 있다.

두 선배를 아랑곳 하지 않고 자신의 일에만 열중하는 신입 단원 시프. 옛날 매너 있던 관객을 말하며 신경질적으로 푸념을 늘어놓는 고고. 외다리이다... 시종일관 전쟁으로 변해버린 세상을 말하며 욕을 펴 붓고 악을 쓰는 듯 마치 그들로 인해 자신의 모습이 망가졌다며 세상을 바꿀 것은 연극 밖이 없다는 광기어린 말만 되풀이한다. 이런 고고의 모습을 불안한 듯 지켜보는 디디...전쟁이라는 말에 과민 반응하며 부정한다.

배우로써 한계를 느낀 디디에겐 이런 고고의 연극에 대한 집착은 도망치고 싶은 것 일 뿐이다. 그에게 고고는 자신의 무능함을 환기 시키는 것처럼 부담스럽고 갑갑하다. 공연이 올라가기 전 아이와 함께 실종 되었던 고고의 아내가 찾아온다. 떠도는 소문에 마리아와 아이는 교통사고로 죽었으며 그로인해 고고는 한쪽 다리를 잃었다고 알고 있는 디디와 시프는 밝혀지는 사실에 혼란스러워한다.

이윽고 공연은 올라가고... 고도를 기다리며... .운명처럼 받아들이며 순응하는 고고 피하려는 디디. 무엇인지도 모르고 자신만의 세상으로 무작정 달려가는 시프. 무대의 막이 오르고 밝혀지는 진실... 고고가 연극에 집착의 이유...그에게 남은 건 연극밖에 없었다. 전쟁으로 인해 학살당한 아이와 겁탈을 당해 원하지 않는 아이를 가지게 된 마리아... 그로 인해 그들의 일상은 또렷해진다. 비참한 전쟁의 현실이 이들을 어떤 모습으로 만들었는지... 현실을 대항하려 하지만 무력한 자신의 모습 때문에 의지를 꺾고 죽음으로 도망하려던 고고 눈앞에 세상과 진실을 외면하는 디디...그리고 모든 것을 버리고 자신의 세상으로 숨어 버린 시프... 무력한 그들의 세상에서 마리아는 자신의 길을 가만히 받아들이려 하지만 살아가는 것마저 비참한 이곳에서 그 누구의 삶이 옳다고 말하는 건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가?? 그들이 살아있는 것처럼 그저 피할 수 없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