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사천성천극원 전승 '수유기'

clint 2019. 10. 16. 10:15

 

 

 

 

 

 

이아선과 정원화의 사랑이야기는 오랫동안 전승되어 온 민간설화로서, 소설, 희곡 등 다양한 작품으로 각색되었다. 주요 작품으로는 당 전기소설 <이왜전>, <남희 이아선>, 원잡극 석군보의 <곡강지>, 명 전기(傳奇) <수유기> 등이 있다. 백행간의 전기소설 <이왜전>은 당나라 때 일지화(이왜의 옛 이름)’ 설화를 통해 민간에 널리 알려진 이야기를 정리하고 각색한 것이다. 상주 지역 형양공의 아들인 정생은 장안에 과거시험을 보러 왔다가 기녀 이왜에게 첫눈에 반해 전 재산을 탕진한다. 이왜가 그 어미와 함께 계략을 꾸며 몰래 집을 이사해버리자, 정생은 크게 상심하여 천민인 장의사 밑에서 장송곡을 부르며 겨우 목숨을 부지한다. 후에 장안에 온 부친이 그 모습을 보고 대노하여 그를 심히 매질하고 곡강가에 버린다. 정생은 겨우 목숨을 연명하지만 거지가 되어 눈 내리는 날 구걸을 한다. 이왜가 그 모습을 보고 자신의 과오를 참회하고 덧저고리를 벗어 덮어주며 정생이 다시 과거공부를 하도록 보필한다. 마침내 정생이 장원급제하여 끊어진 부자 관계를 회복하고, 이왜는 견국부인으로 봉해지고, 부부로 행복하게 살아간다는 내용이다.

 

 

 

 

 

이왜전은 명문가 자제와 기생의 신분을 뛰어넘는 사적 윤리 도덕관념이 점차 와해되어 가던 당시 사회 변화 및 작가의 진보적인 결혼관 및 여성관을 반영하고 있다. 명 전기 <수유기>는 총 41척의 장편으로, 그 작가에 대해서는 정설이 없다. 앞서 언급한 당 전기 소설 <이왜전>, 원 잡극 <독강지> 등 전대 작품들을 토대로 역대 이아선과 정원화 고시를 집대성한 작품이다. 늘어난 편폭만큼 그 등장인물 수도 크게 늘어나, 정원화의 모친 우씨를 비롯하여 집사 낙도덕, 하녀 은쟁 등 다양한 하층 백성들을 통해 당시 사회 배경 및 세태를 반영하고 있다.

전기 수유기의 절정은 바로 눈을 찔러 권면하는 대목이다. 이는 이아선의 강인하면서도 부드러운 성격을 부각시키면서 극의 절정을 이루고 있다. 여주인공 이아선은 정원화를 따르기로 결심한 이후 손님 접대를 거부하고, 자신에게 한눈을 파느라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는 남편을 깨우치기 위해 자신의 눈을 찔러 남편을 권면한다. 또 정원화가 과거에 급제하자 자신과 헤어지길 요구하는 등 전통 봉건 윤리에 완전히 부합하는 이상적인 여성상으로 묘사하고 있다. 남자 주인공 정원화도 무정하고 잔인한 아버지를 쉽게 용서하고 다시 부자간 사이를 회복하는 의 측면이 강조되어, 당시 명나라 정주이학의 유교적 가치관이 작품에 깊이 영향을 미쳤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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