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작은 극단 고타다단 2018년 5월 26일∼ 6월 4일 도쿄 아틀리에 헬리콥터에서 초연.
일본의 작가 ‘마에다 시로’의 희곡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 <응, 잘가>는, 오랜 세월을 함께한 할머니 넷이 봄을 맞아 안면도로 여행을 떠나며 겪게 되는 여정과 그들이 마주하게 되는 인생의 끝을 소박하게 보여주는 극이다. 그리고 서로의 역사와 그 역사 안에 서려있는 아픔들을, 그들만의 방식으로 다독이고 보듬으며, 남은 생을 맞이한다. 특히, 엄마와 딸의 관계에 집중하여 극이 진행된다. 기존에 보아왔던 모계혈통 중심의 이야기들처럼 감정적으로 호소하지 않으며, 오히려 그들의 모습을 담담하게 지켜보게 하려는 작가 특유의 문체로 삶의 통찰을 선사해 주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일본의 인기 작가 '마에다 시로'의 특유의 상징과 은유가 곳곳에 녹아 있는 문체에 연출적 위트가 어우러져 연극이 끝난 후에도 긴 여운을 남길 이번 작품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세대와 노년 세대가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이야기이다.
한국 초연 시(2019년 2월) 극단 위대한 모험의 김현회 연출은 “이 작품으로 우리가 행복을 쫒는 그 과정 속에서 놓치고 있는 것은 없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일상을 소소하게 즐기고 살아가는 노년의 삶을 바라보며, 나 자신과 내 주변 가까이 있을 행복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뜻을 밝혔다.

이 작품의 구성은 네 명의 할머니가 들떠서 떠난 꽃놀이 여행을 중심으로 디테일의 사이사이로 회상장면과 여행 후의 일상적 순간들이 섞여있다. 그들은 서로 대강 알아들으며 그들 나름으로 소통하고, 가장 나이 든 할머니는 얼마 간직하지도 못할 아기자기한 기념품을 사고 싶어 좌판 앞을 떠나지 못하며, 여관방에서 자다가 한 명이 소변보러 일어나면 다 함께 부스럭대며 따라 일어난다. 그들은 친구의 장례식장에서 조용하고 담담하다. 그리고 할머니들은 늙음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이 작품은 일본작품이지만 어떻게 젊은 남자 작가가 이런 여성 주류의 작품을 섬세하게 그릴 수 있을까... 궁금하다.

작가 마에다 시로
1977년 도쿄 출생으로 극작가, 연출가, 배우, 소설가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와코 대학 인문학부 재학 중 극단 고탄다단을 창단한다. 2008년 희곡 「살아있는 것은 없는 것인가」로 기시다구니오 상을 수상하고, 2009년에 『여름 물의 인어』로 미시마 유키오 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같은 해에 각본을 쓴 NHK 드라마 〈장 보러 가기〉로 가라크시 상과 방송문화기금상, 서울국제드라마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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