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김철의 '조에아가 빛나는 밤하늘'

clint 2019. 8. 26. 10:31

 

 

 

 

<조에아가 빛나는 밤하늘>은 조선학교에 다니는 사춘기 아이들의 일상을 그대로 담아내는 연극으로 조에아는 새우나 게의 유생을 말한다이 극에서 조에아는 주인공 루에, 리안, 사희를 의미하고 있다.

한국과 북한의 정상회담이 보도된 봄날, 모두가 회담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을 때 세 명의 아이들은 정상회담보다 더 큰 이슈와 마주하게 된다. 그건 바로 리안의 이사와 전학이다. 전교생이 체육관에 모여 남북정상회담을 지켜보던 날, 모두들 정상회담에 시선을 두고 있었지만 루에와 사희는 체육관을 빠져나와 리안이 타고 있을지도 모를 비행기를 배웅한다. 이 아이들에게 역사적인 순간보다, 친구가 떠나는 오늘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는 조선적 아이들의 일상이다. 어른들의 정치나 이념, 사상보다 친구와 함께 하는 일상이 더 소중하고 아이들의 삶에 더욱 큰 영향을 끼친다. 아무리 훌륭한 사람의 위업도 소중한 친구의 미소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닌 일인 것이다.

 

 

 

 

작가의 글 - 김철의

조에아가 빛나는 밤하늘은 오사카 조선고급학교 아이들의 일상을 그린 극이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 회자 될 수밖에 없는 역사적인 일보다 아이들은 손에 잡히는 사소한 일상이 더 뜨겁게 가슴에 박힌다. 하지만 사람들은 아이들이 조선학교에 다니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우리 아이들이 다른 또래들과 다를 것이라는 편견을 가진다. 나는 그 편견 앞에 아이들의 일상을 내어놀고 싶었다. 사람들의 통점은 모두 다르지만, 그 또래들이 갖는 일반적인 통점은 별반 다르지 않음을 보여주고 싶었을 뿐이다.

 

 

 

 

1971년생. 일본 오사카 출신의 조선적 3. 1991년 교토 예술단기대학 영상과에 입학.

대학 재학 중에 연극부 활동을 하다 1993년 재학생 3명과 함께 극단 MAY를 창단.

2002년부터 적극적으로 재일조선인, 재일 한국인의 삶의 주제로 작품 활동 시작.

극단의 대부분의 작품을 쓰고 연출 중. 6년간 [unit 항로]로 활동하던 중 200

9년부터 대한민국 입국 불허. 2018년에 처음으로 고향인 제주에 입국해 [라이즌 마치] 상연

2018, 오사카 조선고급학교 연극 동아리 지도

 

 

 

번역자의 글 - 강효원

연기자와 관객은 언어로 소통한다. 그러나 희망이 쓰는 우리말은 서툴고 낯선 조선족의 언어였기에 한국 관객과 소통하기 쉽지 않았다. 그래서 한국의 언어에 아이들의 언어를 입히기로 했다. 아이들의 일상을 보여주는 극을 가장 자연스럽게 그리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다. 그러나 이 작업 또한 한 번에 이뤄지지 않았다, 매 연습마다 단어가 바뀌고, 문장의 형식이 바뀌는 게 일상이었다. 그토록 다가서고 싶었던 고향 땅의 관객, 그들과 연결되고 싶은 아이들의 바람이 만들어낸 극이 조에아가 빛나는 밤하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