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라스의 탕아 Courtois d'Arras」는 13세기 초(1228년 이전으로 추정됨) 장 보델의 동시대인인 익명의 작가에 의해 피카르디 방언으로 쓰여졌다. 이 작품은 장 보델의 성 니콜라오 극과 어조나 시대적 분위기에서 아주 비슷한 점이 많다. 여기서 이 두 작품이 같은 작가의 것이라는 추측도 제기되어 왔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그럴듯한 하나의 가설일 뿐이다.
이 작품은 탕아의 비유를 번안한 것에 다름 아니다. 작가는 루가복음 15장에서 드라마의 본질적 요소들 즉 인물과 장면을 끌어왔다. 길 떠나기 전에 자신의 상속분을 요구하는 아들과 여자들과의 만남, 그에게 돼지치기를 맡기는 부르주아 돼지고기를 먹고 싶다는 욕망으로 이 불행한 자를 몰아가는 배고픔, 마침내 이루어진 그의 참회, 귀환의 기쁨, 그리고 질투에 싸인 큰아들의 모습까지.
그러나 저자는 성서에서 차용한 이 소재를 아주 개인적인 방식으로 다루고 있다. 그의 독창성은 이 오래된 이야기를 자신의 시대와 고장에 갖다놓은 데 있다. 이 작가의 탕아는 아르투아라는 시골의 젊은이로서 아라스시의 술집여자들에게 재산을 탕진해버린다. 이러한 사실주의적 입장이 술집장면을 아주 재미있게 만들어내게 하였다. 작품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이 술집 장면은 작품 전체를 통틀어 가장 잘 만들어진 부분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여자들의 음모 술책 환심 사기 그리고 어리석은 젊은이의 경솔함이 아주 재치 있고 진솔하게 그려져 있다.

렘브란트 '돌아온 탕자' 1662-16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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