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김은성 '찌질이 신파극'

clint 2019. 3. 20. 19:13

 

 

 

 

아파트 경비원인 아버지 복동과 연극배우인 아들 경호.

서울 변두리의 반지하방에서 함께 살고 있는 부자는 사이가 좋지 않다.

밤샘 경비일로 빠듯한 생계를 이어가야하는 복동은 연극을 한답시고 서른이 넘도록

허송세월 하고 있는 아들을 못마땅해 한다.

아버지의 눈치와 구박을 받으면서도 아들은 연극을 포기할 수가 없다.

위태위태한 동거를 이어가던 둘은, 각자 사랑에 빠진다.

복동은 우유배달 아줌마 금숙의 따뜻하고 걸걸한 마음씨에 위로를 느끼고 점차 그녀에게 다가간다. 경호는 극단의 유일한 후배였다가 연극을 그만 두고 고생스럽게 돈을 버는 인정을 사랑하게 된다. 그러나 병든 아들을 뒷바라지해야 하는 금숙과 윤락업소에 나가 돈을 마련해야 하는 인정의 참담한 현실 앞에서 복동과 경호는 무력할 수밖에 없다. 외로운 아버지와 아들은 점차 서로를 향한 마음을 열어가기 시작한다...

 

 

 

 

아파트 경비원인 아버지와 연극배우 지망생인 아들이 갈등을 반복하다 서로 마음을 열게 되는 모습을 통해 물질만능주의 속에서도 인간다움을 잃지 않고 살아가려는 소시민의 삶을 따스하게 그려낸다. 물질만능주의가 만들어낸 뒷골목의 어두운 그늘을 무대로 펼쳐지는 작품은 한국사회의 폐부를 집요하게 꿰뚫어 나간다. 관객들은 정감어린 인물들의 찌질한 신파적 삶을 지켜보면서 척박한 우리들의 도시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작가 김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