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김태수 '뮤지컬 탐풀즈'

clint 2019. 3. 18. 22:42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자신의 외모에 관심과 고민을 가져 보았을 것이다. 이러한 얼짱, 몸짱이라는 은어들은 우리 현대 사회에서 이제는 외모지상주의의 중요한 표현 수단이 되었다. 능력과 실력이 평가 받기에 앞서 철저한 외모에 의존하고 있는 현대 사회의 새로운 풍조는 내면적인 능력에 대한 외면이며, 외모적인 능력으로 평가받기 위한 또 하나의 사회적인 관습이 되어 버리고 있다. 뮤지컬 탐풀즈(Tomfools)는 이런 얼짱, 몸짱 등 현대 외모 지상주의에 맞서 자신들의 내면적인 능력과 실력을 보여주기 위해서 만들어진 뮤지컬이다. 아름답고 진정 갖춰야 할 것이 무엇인가를 강력하게 제시한 뮤지컬 <탐플즈>는우리 주변에서 흔히 보고, 만나는 우리 자신의 항변이며, 이야기이다. <탐플즈>Tompools는 못난이라는 뜻이다.하지만 <탐플즈>Tompools타고난 외모보다 노력과 실력을 중시하겠 다는 의지가 담긴 역설적인 단어이며 진취적으로 자기 인생을 살겠다는 신념이 담긴 단어이기도 하다. 어쩌면 거짓된 겉모습과 위선적 속마음이 미덕이 되버린 세상에 뮤지컬 <탐풀즈>는 세상의 반대편에서 거센 바람을 일으키려는 도전의 향취를 풍기는 작품이다.

 

 

 

 

뛰어난 R&B의 자질을 지닌 금희는 못난 외모 때문에 가수로 정식 데뷔하지 못한 채 CM송을 부르며 살고, 미미 역시 호소력 있는 목소리라는 평을 받으면서도 못난 몸매 탓에 밤무대에서 트롯을 부르며 산다. 뚱뚱한 두리는 재즈클럽에서 보컬로 있지만 인기가 없어서 해체되고, 수정은 작고 못생긴 얼굴을 극복하기 위해 가수 대신 뮤지컬 배우가 되려고 하나, 아무리 실력이 우수해도 번번이 낙방이다. 좌절에 빠져있던 이들 네 명의 여자가 뭉쳐 드디어 일을 도모한다. 탐풀즈라는 이름을 가지고 실력 없는 가수들의 코러스를 해주고 있지만 이렇게는 살 수 없는 일. 그녀들은 오리온 음반 사장인 독고민을 찾아가 설득과 투쟁을 거쳐 아주 힘겹게 오리온 음반 소속의 그룹가수가 된다. 하지만 그건 다 독고민의 계략. 독고민은 인형처럼 예쁜 네 명의 여자 그룹 사파이어 걸즈를 만들어 탐풀즈의 목소리를 몰래 입혀서는 최고의 여자그룹으로 만드는데 성공한다..... 그녀들은 더 이상 수동적으로 기다리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오리온 음반을 박차고 나온다. 그리고 전국을 떠돌더라도 게릴라콘서트를 열어 사람들을 모아 눈물겨운 콘서트를 연다. 사람들도 없는 빈 운동장에 게릴라식으로 콘서트를 열어 그녀들의 실력을 직접적으로 알리는 것이다. 이때 이 모습을 유심히 관찰하던 제일일보 문화부 기자 최수지는 대단히 실력 있는 여자 그룹의 출현을 신문에 알리며 그녀들을 일약 유명인사로 만들어 버리는데....

 

 

 

 

작가의 글 : 김태수

이 작품은 대학로의 비교적 작은 소극장에서 공연된 살롱 뮤지컬이다. 하지만 극장 규모에 따라서 얼마든지 사이즈를 키울 수 있는 데다 작품 속에 그런 요소가 많아 실제 대형 뮤지컬 프로덕션에서 대극장용으로의 전환 요청을 여러 차례 받기도 하였다. 항구적 공연권의 문제로 협의가 원만히 이뤄지지를 않아 그 계획은 무산되었지만 공연 후 한동안 여러 뮤지컬 극단에서 다시 올리고 싶다는 전화를 받은 작품이기도 하였다.

이 작품은 진짜와 가짜, 허상과 실상에 관한 이야기이다 노래 실력은 형편없지만 오직 예쁘게 포장된 걸 그룹과 출중한 노래 실력에 얼굴과 몸매가 별로인 여자들의 대조적인 이야기로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통렬한 외침이라는 언론들의 기사가 주류였다

기획사와 가수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뮤지컬이다 보니 실제 뛰어난 노래 실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소위 미모가 돋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기획사에서 남의 노래를 대신 불러주거나 코러스로 머물러 있는 사람들이 모이게 됐고 그들의 탁월한 노래 실력에 감탄하며 당시의

풍토를 안타까워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기존의 곧게 뻗어 올리던 뮤지컬 타입의 노래에다 세련된 가요풍의 감성을 섞어 전혀 낯설지 않은 음악들로 가득 채운 뮤지컬을 만들게 되었는데 그 노래가 극장에서 흐르는 공연 기간 내내 아주 행복하였다.

탐풀즈는 못난이라는 뜻을 가진 영어이다.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그녀들이 좌충우돌하는 가운데 당당하게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제목을 통한 역설적 의도와 맞아떨어져 적절했다는 생각이다

비록 제작자의 개인적 여건이 여의치 않아 국내 뮤지컬 레파토리 작품으로 자리매김하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관람을 했던 사람들 가슴에 오래도록 남아있는 그런 뮤지컬이었으면 하는 소망은 감출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