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전 옹고집전의 스토리를 차용하여 현대적인 감각의 아주 새로운 이야기로 해체, 진화시킨 연극이다. 유교의식이 정신을 지배하고 1차 산업인 농업으로 생계를 이어나가는 조선시대에 독특한 발상과 전환으로 바이오 계통의 생명공학에 관한 연구를 거듭해오고 있는 이가 있었으니 바로 그가 황보 박사이다. 새생명연구소의 원장인 황보 박사는 제자들과 함께 인간유전자 게놈과 복제 양을 만드는 데 성공한다. 그렇지만 최종목표인 줄기세포 연구를 위해 매진해야 할 시기에 연구자금이 바닥나는 일이 발생한다. 그래서 지역에서 가장 돈이 많은 옹고집을 찾아가 연구비 지원을 요청하지만 어림없는 수작이라며 엄청난 수모와 함께 봉변을 당한다. 이에 격분한 황보 박사는 옹고집의 유전자를 채취하여 그와 똑같은 복제 옹고집을 만들어 그의 집에 투입한다. 엄청난 격랑에 이어 진짜 옹고집은 판결 끝에 쫓겨나지만 복제 옹고집의 횡포에 의해 황보 박사가 예상하지 못한 또 다른 혼란에 휩싸이는데....

작가의 글
이 작품은 부산시립극단의 의뢰를 받아 비교적 큰 규모의 뮤지컬로 쓴 작품이었으나 여러 극단들이 좀 더 용이하게 접근하고 편안하게 공연할 수 있도록 정통 연극으로 다시 고쳐 쓴 작품이다. ‘옹고집전’을 원전으로 한 작품이지만 대략의 줄거리만을 차용한 채 그 안에 현대적인 감각과 첨예한 논쟁거리를 퓨전으로 가미하여 수백 년의 시공간을 하나로 아우르고, 더불어 유쾌하면서도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담아 원래 고전이 표현하고자 했던 개념을 현재의 관점으로 바꾼 희곡이라 하겠다.
즉, 욕심 많은 옹고집을 혼내주기 위해 승려가 도술을 부려 똑같은 옹고집을 만들어 투입시킨다는 원전의 설정을 배제하고, 대신 조선시대 바이오계의 권위자인 황보 박사를 동장시켜 생명공학의 결정체인 인간복제에 성공하게 함으로써 똑같은 유전형질을 지닌 두 사람의 근원적인 갈등을 통해 생명복제의 문제를 정면으로 대립시킨 것으로 고전의 향기에 현대의 메시지를 적극 부여한 것이다 그러면서 당연히 맞닥뜨리게 되는 생명에 대한 존재론적 대립과 갈등, 그리고 자연스럽게 유발되는 웃음과 연민 등 새롭고 흥미로운 작품으로 재탄생하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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