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김광탁 '물고기 여인'

clint 2019. 3. 15. 18:15

 

 

 

 

 

무대는 낚시터의 나무판자로 된 좌대다. 사각의 좌대 뒤편에 텐트가 쳐있고, 그 주변은 호수나 저수지처럼 깊은 물이 있는 것으로 설정된다. 여기 저기 낚시 대가 드리워져 있고, 휴대용 의자를 깔고 앉는다. 좌대에는 보트로 음식과 음료수 그리고 낚시꾼을 나른다시간의 변화에 따라 배경에는 수많은 별빛이 조명효과에 따라 반짝인다. 커다란 그물망을 사용해 물고기 여인을 집어넣는다주인공은 낚시를 하다가 평생 처음 대어를 낚는다. 애써 잡은 대어를 그물에 넣어 저수지 물에 담가 놓는다. 낚시꾼들에게 필요한 음식과 용품을 관리자 여인이 보트를 타고 공급하고, 비용을 정산해 가지고 간다. 주인공이 대어를 잡고 잠시 긴장을 풀자, 돌연 쟁반에 커피포트와 잔을 들고 미모의 배달여인이 나타난다. 주인공은 그녀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란다. 잊지 못하던 첫사랑의 여인과 흡사했기 때문이다. 커피를 마시고 대화를 나누면서 그 여인의 시집과 시와 관련된 대화에 마음을 쏟고, 그녀의 어려운 현실과 삶에 마음을 살포시 기울인다. 주인공은 자신도 모르게 그녀를 도울 결심을 한다. 그녀는 주인공에게 자신이 지니고 있던 시집을 선사한다.

마침 주인공이 잡은 물고기가 퍼덕이고 그물을 벗어나 탈출하려는 기미를 보이니, 배달여인은 물속으로 뛰어들어 물고기가 도망치지 못하도록 막는다. 좌대로 올라온 배달여인은 흠뻑 물에 젖은 옷을 텐트로 들어가 갈아입는다. 그러면서 젖은 몸을 수건으로 닦아달라고 주인공에게 청한다. 주인공은 딸과 같은 나이의 배달원의 몸을 닦아주려고 텐트 안으로 들어간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몸을 닦는 동안 주인공과 여인은 본능 때문에 몸을 밀착시키려 든다. 그러면서 배달여인이 몸을 뒤로 눕히다가 돌출한 못에 찔려 절명한다.

주인공은 돌발한 사태에 당황해 어쩔 줄을 모른다. 그 때 낚시터 여인이 배를 타고 손님을 싣고 와 주인공이 탄 좌대에 내려놓고 간다. 손님은 낚시보다 술을 좋아하는 인물로 여러 병의 술을 배낭에서 꺼내놓는다. 주인공과 손님은 애써 가까운 사이가 되고, 나이 때문에 형님 동생 호칭을 하게 된다. 주인공은 손님으로 온 사나이에게 아우라는 호칭을 하며 다방여인이 죽게 된 동기를 설명하고 함께 시체를 치우자고 한다. 주인공은 당연히 금전적 보수를 손님인 아우라고 호칭한 사나이에게 주기로 약속한다. 두 사람을 도끼로 시체를 절단해 각자의 배낭에 넣고 골아 떨어져 잠이 든다. 아침에 낚시터 관리 여인이 배를 저어 등장한다. 그리고 잠든 두 사람을 깨운다. 그리고 묵직해 보이는 배낭을 열어보려한다. 당연히 주인공은 깜짝 놀라며 열지 못하게 막는다. 그러나 여인은 배낭을 재빨리 열어보고, 거기에 대어가 토막이나 들어있음을 알게 된다. 물고기가 들어있다는 여인의 말에 주인공과 사내는 배낭 안을 들여다본다. 배낭 안에는 여인의 말처럼 대어가 잘 잘려져 들어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주인공은 배달여인을 살해해 토막을 내어 배낭에 넣은 것으로 기억을 하지만, 술꾼인 손님은 밤새 벌어진 일을 전혀 기억을 못한다. 주인공은 죽은 여인과 자신이 잡은 대어를 생각하며, 자신의 배낭에서 죽은 여인이 준 시집을 꺼내 든다. 낚시터 관리자 여인의 보트가 떠나가려하며 주인공에게 승선을 권한다. 술꾼 손님이 승선을 하고, 주인공도 승선을 하고 낚시터를 떠나면, 텐트 속에서 대어 물고기가 여인의 형상으로 등장해 물속으로 들어가 사라진다. 마지막 장면은 연극의 도입에서처럼 낚시꾼 한명이 낚시 대를 드리우고 휴대의자에 앉아 선 그라스를 쓰고 낚시를 하는 장면에서 연극은 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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