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노경식 '아버지와 아들'

clint 2019. 3. 12. 22:17

 

 

 

 

<아버지와 아들>은 두 개의 단편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는 돈과 권력의 앞잡이 노릇을 하고 여유만만하게 살고 있는 아버지 밑에서 아들은 대학재학 중이거나 졸업생으로 아버지와는 달리 이성과 양심을 가진 젊은이의 모습을 드러낸다. 아버지가 폐병환자인 딸을 고관대작 집으로 시집을 보내려 하니 아들은 당연히 반대를 한다. 여기서 부자간의 갈등이 그려지고, 아들의 적극적인 반대에 분노한 아버지는 결국 아들을 실신시켜 병원으로 보내고, 자신의 목적을 위해 딸마저 희생의 제물로 만든다는 내용이다.

 

두 번째 단편은 목공소를 하는 부자간의 이야기다. 아버지는 과거 자신의 솜씨로 수많은 목조건물과 명품가구를 제작했듯이 아들에게도 틀에 짜여 진 규격화 된 목각 조형물을 제작하도록 요구한다. 가구건 공구건 새롭고 발전적인 가구형태의 제작이 아니라 일정한 규격과 틀에 맞춰 만들도록 지시한다. 과거 자신은 전쟁 중 정전상태에서 총의 개머리판을 한 치의 차이도 없이 일정한 크기로 여러 개 제작했듯이 아들에게도 한 치의 차이도 나지 않도록 표준화된 목각제작을 요구한다. 아들은 자신만의 새로운 가구를 만들고 싶어도 효성심이 깊기에 아버지의 지시에 추호도 거슬림이 없도록 열과 성을 다 바쳐 제작을 하지만 어느 결엔가 손은 날카로운 공구에 베어 피를 자주 흘리게 된다. 아버지는 피를 흘리는 것도 아들이 부족한 탓이라며 더욱 고성을 지르며 비난을 하고 도와줄 생각은커녕, 커다란 됫병짜리 술병을 가져다 놓고 술 마시기에만 빠져있는 모습을 보이다가 드디어 코를 드르렁드르렁 골면서 잠자기 시작한다. 아들은 상처 난 자신의 손을 들여다보다가 송곳을 번쩍 들어올려 자신의 손등에 여러 번 내리꽂는 장면에서 연극은 끝이 난다.

 

 

 

 

노경식(1938~) 작가는 1938년 전북 남원 출생으로 1950년 남원용성국교(41) 1957년 남원용성중(3)을 거쳐 남원농고(18, 남원용성고교의 전신)졸업. 1962년 경희대학교 경제학과(10)를 졸업하고 드라마센타 演劇아카데미를 수료했다. 1965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희곡 <철새>로 등단하고, 한국연극협회 한국문인협회 민족문학작가회의 회원 및 이사. 한국 펜클럽 ITI한국본부 한국희곡작가협회 회원. 서울연극제 전국연극제 근로자문화예술제 전국대학연극제 전국청소년 연극제 등 심사위원. 추계예술대학 재능대학 (인천) 국민대 문예창작대학원 강사 및 <한국연극>지 편집위원. ’남북연극 교류 위원장등을 역임하고, 2017년 문재인 대통령 후보 지지성명에 앞장선 훤칠한 모습의 미남 극작가다.  

주요수상 : 백상예술대상 희곡상, 한국연극예술상(1983), 서울연극제대상(1985), 동아연극상 작품상, (1999) ‘대산문학상’(희곡) 수상, (2003) ‘동랑유치진 연극상수상, (2005) ‘한국희곡문학상 대상’ (한국희곡작가협회), (2006) ‘서울시문화상수상, (2009) ‘한국예총예술문화상 대상’ (연극) (2015) 한국연극협회 자랑스러운 연극인상 등을 수상했다.

2004-2012<노경식희곡집>(7)/ 연극과인간, 2004년 프랑스희곡집 <Un pays aussi lointain que le ciel> (‘하늘만큼 먼나라), 2011<韓國現代戱曲集 5> (일본어번역 <달집> 게재)/ 日韓演劇交流센터, 2013<압록강 이뿌콰를 아십니까> (노경식 산문집)/ 도서출판 同行, 2013<구술 예술사 노경식>/ 국립예술자료원, 역사소설 <무학대사>(상하 2) <사명대사>(상중하 3) <신돈> 등의 저서가 있다.

공연작품으로는 1971<달집> 국립극단/ 명동국립극장, 1982<井邑詞> 극단 민예극장/ 문화회관대극장(아르코), 1985<하늘만큼 먼나라> 극단 산울림/ 문화회관대극장(아르코), 1994<징게맹개 너른들>(뮤지컬) 서울예술단/ 예술의전당 대극장, 2005<서울 가는 길>(佛語번역극) 파리극단 사람나무’/ 대전문화예술의전당, 2013<달집>(日語번역극) 東京극단 新宿梁山泊’/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2016<두 영웅> 극단 스튜디오 반/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외 40여 편을 발표 공연했다. <두 영웅>은 노경식 작가의 등단 50주년 기념공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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