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장강명 '댓글부대'

clint 2019. 2. 12. 11:04

 

 

 

연극 <댓글부대>경쾌하고 날렵한 문체, 이야기를 밀고 나가는 힘, 치밀한 취재로 현장감을 살린”, “지적인 글쓰기”(43평화문학상 심사평)의 정수를 선보여 평단과 독자의 사랑을 받은 장강명의 소설 작품이 원작이다.

 

 

 

 

 

분노와 증오는 대중을 열광시키는 가장 강력한 힘이다.’ ‘거짓과 진실의 적절한 배합이 100%의 거짓보다 더 큰 효과를 낸다.’ 인터넷에 괴벨스 어록으로 돌아다니는 문장들은 -알랩의 댓글조작 활동을 압축하는 선동의 언어들이다. 2세대 댓글부대의 활동은 인터넷 커뮤니티 생태계를 교란하고, 이 벌판에 분노의 들불을 놓는다.

 

 

 

 

 

인터넷상의 댓글은 동전의 양면성처럼 일방적으로 전달되는 정보에 또 다른 관점의 정보가 덧입혀지기도 하고 반론도 제기된다. 물론 더 큰 것은 대중들의 반응을 확인해 볼 수 있는 창의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댓글 조작사건을 접하면서 인위적인 댓글 조작을 통한 여론의 호도는 결국 정보 본질보다는 상반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양분된 싸움터가 되어버린다. 이는 결국, 인터넷상의 여론까지 불신을 하게 만들어 버린다.

 

 

 

 

 

연극 <댓글부대>2013년도부터 2015년도까지, 촛불혁명 이전 한국의 인터넷 공간에서 벌어진 여론조작과 선동, 진보 성향 인터넷 게시판의 분열 사건을 다루면서, 2018년 현재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는 인터넷 여론조작의 거대한 뿌리를 보여준다. 2012년 대선 정국에서 시작된 국정원 댓글부대 이후의 2세대 댓글부대를 소재로, ‘잉여일베의 울타리 안에서 성장한 청년 세대, 민주화 운동의 과실을 뒤로 하고 현실과 타협한 장년 세대, 독재 정권 하에서 부와 권력을 획득한 노년 세대, 속물들의 욕망이 한데 뭉쳐 이루어진 인터넷 여론조작의 풍경을 다룬다.

 

 

 

 

 

인터넷 공간을 배경으로 재계, 정권, 언론, ‘일베가 엮어내는 요지경의 풍경은 촛불 전후 한국사회의 축도를 보는듯한 흥미를 자아낸다. 특히 진실의 관점전환이라는 교묘한 방법으로 2세대 젊은 감각의 댓글부대는 여성혐오를 이용하고 다툼을 부추기는 방식으로 세를 넓히고, ‘아직 물들지 않은청소년들의 생각을 조종하고자 시도한다. 이들에게 먹이를 던지는 것은 권력과 이익, 한줌의 권위를 지키고자 하는 정치, 경제, 언론이다. 마지막까지 반전을 거듭하는 극의 줄거리는 결국 최종적 피해자는 국민이라는 점에서 무거운 맘을 지울 수 없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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