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세의 시각 장애인 민수는 집 밖을 나가지 않으면서 세상과 담을 쌓고 지내왔다. 그러던 어느 날 2년 전 휠체어 장애인이면서 봉사활동을 하는 정아를 만나 25년 만에 처음으로 바다를 보고 세상과 소통하기 시작한다. 민수의 우울한 성격과 호흡 곤란 등을 고치기 위해서 정아가 민수에 집으로 봉사 활동을 오면서 하모니카를 가리켜 주고 처음에 거부하던 민수가 어느 날부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자 정아는 새 하모니카를 사주러 나간다. 그런데 하모니카를 사서 기쁘게 달려오던 정아가 교통사고로 사망한다. 경찰의 수사가 진행 되지만 경찰은 당시의 현장 사진과 교차로의 CC카메라 등을 증거로 정의 신호 위반에 의한 교통사고로 결론짓는다.
그러나 횡단보도 맞은편에서 정아를 기다리던 민수의 소리에 대한 기억을 토대로 정아와 민수가 함께 했던 극단 사람들은 당시 사건을 재현하여 경찰들에게 보여준다. 경찰은 장애인극단의 연극을 통해서 알게 된 사실이 어쩌면 진실 일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교통신호 제어기의 오류임이 인정되고 나면 사회적 파장이 더 커질 것을 생각하여 과학적 진실을 증거로 채택하고 정아 죽음에 대한 진실은 묻혀 진다.
정아는 방송 구성작가로 활동을 하면서 장애인과 관련된 드라마를 쓰고 있었고 한편으로 장애인 극단에서 대본을 쓰면서 열심히 살고 있는 적극적인 장애인이었다. 정아는 우리가 알 수 없는 진실들을 연극과 드라마 속에서 보여주기 위해 노력해 왔다.
불의의 교통사고로 사망한 정아의 극단은 정아가 사고를 당할 무렵 장애인의 교통사고를 소재로 하는 정아의 희곡을 정기 공연으로 준비 중이었는데 완성 되지 못한 정아의 희곡은 단원들의 노력에 의해 완성이 되고 세상을 향해 그 첫 외침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 공연 전체가 정아의 연극인지 아니면 과거 사건들의 재현(현실)인지를 관객은 정확히 알 수는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진실은 믿는 자에게만 존재 한다'는 것이다.
이 작품은 예술의 진실과 현실의 진실의 거리와 예술적 통찰과 현실의 삶에 대한 거리 속에서 방황하는 예술인의 모습이 장애를 안고 세상을 향한 더 나은 꿈을 꾸고 사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으로서 주어진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거리감이 닮아 있다는 설정으로 극을 풀어간다. 시간의 겹치기와 다차원적인 시각으로 기억을 다시 꺼내어 보는 양식을 통해서 구조주의적인 양식을 차용하면서 우리의 인식이나 시선이 변화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서 보여준다.

2018년 제목을 위와 같이 바꿔 희곡집을 출간함
윤정환
강원도 태백의 탄광촌 작은 산골 마을 소도에서 광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하늘에 맞닿아 있는 높은 산들을 뛰어다니며 초등학교, 중학교 시절을 보냈고 서울에서 고등학교를 다닐 때 연극을 처음 본 후 연극에 빠져 연극을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서울예술전문대학 연극과, 동국대학교 연극영화학과,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극작과(M.F.A)에서 연출과 극작을 공부했다. 1997년 〈난타〉를 시작으로 현장에서의 공연 인생이 시작되었다. 〈내 아내의 남편은 누구인가?〉 〈매직룸〉 〈짬뽕〉 〈유쾌한 거래〉 〈당신의 눈〉 〈고공정원〉 〈안녕, 마이버터플라이〉 〈허튼 웃음〉 〈선물〉 〈손님〉 〈생일잔치〉 〈서툰 사람들〉 〈소〉 등 다양한 연극의 작가, 연출을 했고 〈난타〉 〈에비타〉 〈뷰티풀 게임〉 〈캐츠〉 〈오페라의 유령〉 〈천국의 눈물〉 〈배비장전〉 〈메밀꽃 필 무렵〉 〈단원화무도〉 〈아리 아라리〉 등 다양한 뮤지컬과 퍼포먼스의 작가 및 연출, 협력연출을 했다. 2002년 극단을 꾸려 현재까지 극단 산의 대표를 맡고 있으며 언제나 즐겁게 공연 일을 해 나가려고 노력하며 살고 있다. 연극 〈짬뽕〉으로 2004년 한국희곡작가협회 신인문학상을 수상했고, 장애인 연극 문화를 위한 꾸준한 봉사활동의 노력을 인정받아 2017년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한일중 올림픽 컬처로드 전통극 초청 공연의 한국 대표 공연 및 2018년 정선5일장 상설공연 〈아리 아라리〉의 작가 및 연출로서 동계올림픽 성공 개최와 레거시 창출 및 강원 문화 발전에 기여한 바를 인정받아 2018년 제60회 강원도문화상(공연예술 부문)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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