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도의 기계문명이 부인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는 건 사실이지만, 그 이상의 정신적 스트레스를 안겨주고 있다. 이렇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남자들의 사고는 과연 어떠한가. 부부 사이의 이혼문제를 새롭고 재미있게 풀어낸 작품이다.

줄거리
어느 날 갑자기, 남편과 딸을 둔 수진은 반복되는 부인의 역할에 싫증을 느껴 이혼을 선언한다. 갑작스런 수진의 이런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는 상우는 원인도 모른 채 일단 별거를 하게 된다. 수진은 곧 전에 다니던 회사에 복직을 하고 격일로 가정부를 두게 되는데, 가정부는 부인 경력이 많다며 자신을 부를 때 '부인'이라는 호칭을 붙여주길 요구한다. 남편인 상우도 이혼한 친구 집에 얹혀살기 미안해 격일로 가정부를 두게 되는데 공교롭게도 두 집의 가정부는 똑같다. 수진은 사회생활에 점점 재미를 붙여가고 상우는 사흘이 멀다 하고 찾아와 이혼의 이유를 묻는다. 수진의 남편이 출장 간 줄 알고 있는 가정부가 우연히 수진의 집에 찾아온 상우를 목격하고 그가 남편임을 알고 그 사실을 숨긴다. 상우도 가정부의 잦은 질문에 가정부가 수진의 집에도 간다는 사실을 눈치채고 수진의 동태를 살핀다. 얼마 후 갑작스런 경제 불황과 감원 등 동료의 속임수로 수진은 실직을 당하게 된다. 한편, 상우는 승진을 하지만 이혼을 조르던 수진의 연락이 뜸하자 은근히 불안해진다. 취직이 어려워진 수진은 아예 바깥일을 포기하고 가정부를 내보낼 생각으로 출장간 남편이 곧 돌아온다고 거짓말을 한다. 가정부의 얘기를 들은 상우는 다른 남자가 생긴 줄 알고 단단히 오해한다.

다음날 상우는 수진을 찾아가고 뜻밖의 방문에 수진은 내심 반가워한다. 하지만 곧 설전이 벌어지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이혼하자는 말에 서로 합의한다. 그러나 가정부의 등장으로 상우와 수진은 화해를 하게 되고 마음으로 한없이 기뻐한다. 그 뒤로 가정부는 오랫동안 그들과의 연락을 끊는다. 얼마 후 가정부를 소개해준 사람을 통해서 그녀에 대한 뜻밖의 얘기를 듣는다. 결혼해서 남편과 아이가 있는 줄 알았던 가정부가 결혼도 안 했고 지금은 병든 아버지와 단 둘이 산다고! 얼마 후 임금을 받기 위해 가정부가 찾아온다. 그녀는 남편과 해외여행을 가게 됐다며 또 거짓말을 한다. 내일이면 신혼부부 집에서 일을 하게 되면서도… 두 사람은 모른 척 전에 알고 있던 부인으로 그녀를 대해준다. 가정부가 떠난 자리에서 상우와 수진은 쓸쓸함과 무상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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