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믹한 연극을 통해 비판하고 싶었다. 첫째로는 배려하지 않으면서 배려 받는 것을 당연히 여기는 자, 둘째로는 이성(또는 동성)을 무분별하게 성적으로 바라보며 평가하려는 자가 그 대상이다. 창작 당시 이러한 자로 인해 스트레스 받는 이들을 가까이에서 보았는데, 그들의 푸념이 필자에게도 좋은 자극과 고민거리를 던져주었다.
작품 속 ‘이러한 자’인 두섭은 누구나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을 법한 인물이며, 대단한 악인이 아니다. 그가 본인의 이기심에 배반당하고 늘 노려온 기회의 성적 대상에게 뒤통수 맞을 것을 암시하며, 이기에 대한 경각심과 통쾌함을 선사하고자 했다. 특히 ‘자신이 꾀한 일에 자신이 발목 잡힌다·’는 다소 진부할 수 있는 메시지를, 젊은 세대의 현실적인 에피소드를 통해 보여주고자 했다.
깔끔하고 조용하게 사는 사람과, 시끌벅적 친구들을 데려오고 방을 어지르며 사는 사람 중 누가 더 나쁘다고는 말할 수 없다. 스스로 편안하고 즐거운 패턴이 정답이겠지만, 사람끼리 부대끼며 사는 세상에서 조금의 포기와 양보, 상식과 배려는 필요한 덕목이 아닐까.
원채연
작은 점들이 모여 큰 그림이 된다고 믿는다. 말하고 싶다. 요리, 글, 전통연희, 그림, 무대로 스스로를 담아내려 끊임없이 도전해왔다.
다육식물처럼 살고자 한다. 물 없이도 시들지 않으며, 곱지 않지만 푸릇하게.
지금은 서울예술대학교에서 연극 연출을 공부하며, 점을 잇는 선을 그어보는 중이다.
그림은 절로 그려지는 것이 아니라, 쭉쭉 눌러 그리는 것이니까.
같이 공연을 올렸던 팀원들과 작품의 대사 작업을 함께하였으니 그들 역시 숨은 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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