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기다〉는 아내의 장례식을 마친 남자가 점차 거북이가 되어가는 과정을 그렸습니다.
그 남자의 아들의 시선으로 진행하였는데 나중에는 아들 또한 거북이가 됩니다. 등껍질이 생겨나고, 습함 속에서 살아가길 원하는 내용은 독자들의 생각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저는 인물들이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충분히 느끼길 원했습니다.
살아가면서 일어나는 많은 일이 누구나 겪는 일들로 치부되어 개인의 감정을 충분히 드러내지 못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감정이 슬픔이 될 수도 있고 기쁨과 행복, 분노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번 작품은 슬픔이었고 아직 충분히 느끼고, 이겨내지 못한 인물들이 한 명은 감추고, 한 명은 드러내며 치유해가고 있습니다. 그것이 왜 거북이로 표현되었는지 저도 알 수 없습니다. 아내가 거북이를 키웠을 수도 있고, 부자가 무언가 보았을 수도 있습니다. 이야기는 아버지가 거북이로 변하며 시작되고, 아들까지 변하며 끝이 납니다. 거북이의 힘을 빌려서라도 세상에 다시 나아갈 수 있을 때까지 울고 지치고 이겨내고, 그리고 다시 사랑하는 아버지와 살아갈 겁니다.
작가소개
93년 6월생. 자신의 오른손에 있던 큰 점을 빼고 난 후 손재주를 잃어버렸다고 생각한다. 지금 그 재주 없는 손을 가지고 글을 쓴다. 누구나 글을 쓸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누구보다 잘 쓰고 싶어 한다. 잘, 하고 싶어서 부끄러움 뒤에 숨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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