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 속의 민규가 원하는 건, 단지 정당한 노동의 대가였다. 그러나 이를 주장하기 위해서, 민규는 큰 결심을 해야 했다. 돈 얘기를 한다는 게 너무나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리고 얘기를 꺼내는 순간, 점장과는 이전처럼 지낼 수 없음을 알기 때문이다. 익숙해진 일을 뒤로하고, 새로운 일에 적응해야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일을 구한다고 과연 그곳은 다를까, 불안하기 때문이다. 점장에게 할 말이 있다고 말한 순간… 천 번도 넘는 고민 끝에 어렵게 입을 멘 민규는, 불안 속에 휴대폰 녹음을 시작했다. 무서워서 ...
우리 주위엔, 또 다른 이름의 민규가 많다. 편의점에서, 옷가게에서, 집 앞 카페에서, 민규는 우리의 일상과 함께한다. 민규가 민규인 이유는, 그가, 그녀가 몰라서가 아니다, 그러나 민규는 자신이 민규가 펼 줄 몰랐다. 민규가 리코더를 분 건, 불과 10년도 안됐다.
이강한
서울 예술대학교 졸업
한국방송작가협회 창작반 53기
모르는 게 너무나 많지만, 분명히 알고 있는 건,
글을 쓸 때 가장 행복하다는 것과, 앞으로 계속 행복할 거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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