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안톤 체홉 단막 '방탕한 자들'

clint 2018. 7. 4. 10:16

 

 

 

 

 

 

 

이 단편에서 체호프는 혁명 전 자유주의 인텔리겐치아들의 특성 중 속물근성과 소시민적 자기애, 자만 등을 조소한다. 무대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자신들을 세상에 빛이나 소금과도 같은 존재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변덕과 자만으로 가득 차 있다.

가령 코자프킨은 늦은 시간에도 이웃에 사는 별장 거주자들을 깨울까봐 염려도 하지 않은 채 큰소리로 당당하게 노래를 부르고 소리친다. 자기애에 도취되어 라예프 앞에서 젊은 아내와 삶을 설계하는 능력에 대해 과시하기도 한다. 그는 스스로를 매우 똑똑하고 매력적인 사람, 사회를 대표하는 지성이라 믿는다. 그리고 자신의 농담은 주변 사람들에게 만족감을 가져다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는 경솔한 사람이다. 결정을 내릴 때면 결과에 대해서는 생각을 해보지도 않고 즉시 행동에 옮긴다. 그에 반해 라예프는 느릿느릿하고 조심성 있는 사람이다. 두 변호사는 당시 관습에 따라 고마운 고객들이 그들에게 열어준 승소 축하연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이다.

이들이 술에 취한 모습은 과장되지 않게 가볍게 연기하는 것이 필요하다. 코자프킨에게 취기는 즐겁고 흥분된 기분으로 나타나며, 라예프에게는 강한 피로감과 밀려드는 졸음을 극복하고자 하는 형태로 나타난다. 흥미로운 상황에서 유발되는 유머는 닭이 진을 친 남의 별장에서 터져 나오는 언어적 효과와 언어를 통한 상황 전달이 잘 이루어질 때 명확히 발현될 것이다. 가령 처음에는 가벼운 울음소리를 내던 닭들이 점점 놀라서 비명 소리를 내듯 울어대다 마침내 퍼덕이는 날갯짓 소리와 찢어지는 비명소리로 무대를 가득 채운다. 그러나 코자프킨이 등장할 때는 그의 대사가 잘 들리도록 하기 위해 창문에서 들려오는 소음이 어느 정도 잠잠해져야 한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한편 코자프킨이 작고

뚱뚱하다면, 라예프는 마르고 커가 큰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