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복으로 면밀하게 포장된 가족관계 속에 잠재되어 있는 속물성과 탐욕, 비굴한 아첨과 손님에 대한 환대, 그리고 경박함에 대한 신랄한 풍자가 한 군대 관리자를 통해 드러난 단편이다.
레브로테소프는 물질적인 부분에서 아내에게 의존하며 모욕뿐만 아니라 구타까지 참을 수 있을 만큼 엄처시하에 처해 있는 것에 익숙하다. 동료들을 상대로 그는 손님을 친절하게 맞이하는 주인의 역할을 해내는 것을 중시한다. 아내 몰래 지인들을 대접하여 성공할 것이라 생각하는 그의 용감무쌍한 계획이 이를 잘 증명해준다. 음식을 보관하는 창고가 잠겨 있고 열쇠를 가져와야만 한다는 것을 알았을 때, 레브로테소프는 자신의 어리석은 행위를 후회하지만 그의 머리는 자신의 상황을 인지할 만큼 영리하지 못하다. 오직 화가 난 아내에 대한 공포를 극복하려고만 할 뿐이다. 당번병과의 장면에서 레브로테소프의 성격이 잘 드러난다. 그는 낮은 부하와의 대화에서 욕설과 주먹질을 행사하는 등 폭력 외에는 다른 대화를 모르는, 다시 말해 군인을 인간으로 생각하지 않는 차르 시대 장교들의 전형적인 대표자로 그려진다.
마리야 페트로브나는 27세에서 30세가량의 젊은 여성이며 매혹적인 외모의 소유자이다. 그녀의 성격은 급하며 고압적이고 무례하다. 또한 구두쇠이자 욕심이 많다. 모든 돈과 열쇠들은 그녀의 주머니 안에 있으며 지출 또한 그녀의 철저한 감시 아래 행해진다. 그러나 사람들에게는 매혹적이고 상냥하고 사랑스럽게 비쳐진다.
드보예토치예프는 키가 크지 않고 평범한 복장을 한 종교학교의 감독관이다. 그는 몽상가이고 열광적인 사람이다. 프루지나 프루진스키는 교정관의 보조이며 독신자이다. 그는 식도락가라서 먹고 마시는 것을 즐긴다. 성(城)과 바르샤바에 대한 명쾌한 기억들로 보아 그는 폴란드 출신인 듯하다. 아마도 제복을 입고 있거나 경찰복을 입고 있을 법하다.
드보예토치예프와 프루지나 프루진스키는 행복한 가정의 화목함과 한밤중에 일어나 그들을 영접하는 상냥한 성격의 마리야 페트로브나에게 감동을 받는다. 레브로테소프와 마센카가 침실에서 대화를 나누는데 그와 동시에 드보예토치예프와 프루지나 프루진스키는 잡지를 읽는다. 이는 두 장면을 대등한 사건으로 여기면 되는 것으로, 굳이 주의를 다른 데로 돌릴 필요는 없다. 마리야 페트로브나가 옷을 갈아입는 데 많은 공을 들이지 않아야 하며, 블라우스를 입고 그 위에 취침용 가운을 걸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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