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안톤 체홉 단막 '재판'

clint 2018. 7. 4. 07:09

 

 

 

속물적 풍속의 조야함과 잔인함 그리고 몰인정함이 바로 이 단편의 주제이다.

농촌의 구멍가게 주인인 쿠지마 예고로프의 서랍장에서 25루블이 사라졌다이 도난 사건은 도시의 이발소에서 일하는 그의 아들 세라피온이 축일을 나기 위해 마을에 도착한 시점과 맞아떨어진다그래서 아버지의 의심은 그에게로 향한다 어떠한 증거도 없는 상황에서 쿠지마 예고로프는 마을에서 존경받는 보조 의사와 수도승, 가수와 손님으로 온 헌병과 같은 사람에게 도움을 청할 수밖에 없다. 접대가 행해지고 안주를 먹고 보드카를 마시면서 적당한 법정을 꾸리고, 징벌할 준비가 갖추어졌다.

 

 

 

 

쿠지마 예고로프는 55세의 강건하고 단호한 남자이며 셔츠를 바지 밖으로 꺼내어 입고 은색 사슬이 치렁거리는 조끼에 장화를 신고 있다. 머리는 빗지 않고 수염은 다듬지 않았으며, 보드카에 취해 흐리멍덩한 눈을 하고 있다. 그는 욕심 많고 완고한 인물이며, 결코 아들을 동정하지 않고 단지 사라진 돈만을 되찾고자 한다.

그의 아들 세라피온은 크지 않은 키의 허약한 젊은이다. 그는 어떤 처벌도 수용해야만 한다. 왜냐하면 거절할 경우 아버지가 집에서 그를 끌어낼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채찍질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어렸을 때부터 아주 작은 과실에도 가차 없이 맞았던 것이다. 자신의 죄를 인정하지 않은 채 그는 용감하게 재판관의 우둔함과 무식함을 비난한다. 도시에서 이발사로 근무하면서 교양 있는 사람들과 접할 수 있었으며, 다양한 언어와 이해하지 못했던 진실 된 의미를 습득할 수 있었다.

수도승인 페오판 마나푸일로프는 깔끔하고 단정한 사람이며, 고개를 배까지 숙이고는 눈을 위로 치켜뜨며 갚게 생각하고 진정을 담아 말하기를 좋아한다. 대화 도중에도 그는 술 마시고 안주 먹는 행위를 지속한다. 자신의 행위를 선한 말들과 참회 기도로 포장한다.

헌병 포르투나토프는 콧수염이 나고 깡마른 데다 날카로운 목소리를 가진 남자로 악의에 차 있다. 그는 의심받는 자를 놀라게 하여 무기력하게 만드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을 알지 못한다. 사람들을 구타하는 것은 그에게 달콤한 일일 따름이며 자신을 사로잡는 흥분에 유쾌해하지만 금방 싫증내고 만다. 보조 의사 이바노프는 더러운 흰 가운을 입고 넥타이를 맨 유명인사다. 자신을 교양 있는 자라 여기며 항상 진찰하듯 말한다. 세라피온의 비난에 귀를 기울이지만 대답을 하고 싶어 하지는 않는다. 베이스 가수 미하일로는 뺏뺏한 머리칼에 개성 없는 눈을 가진 강한 성격의 소유자이다. 그는 모두를 놀라게 할 만큼 낮은 저음으로 말을 한다. 쿠지마 예고로프의 아내는 뚱뚱하고 깨끗하고 화려한 옷차림을 하고

있다. 그녀는 매질하는 데 특별한 반감을 가지고 있지 않다. 남정네들의 일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그저 돈을 건네주고는 나가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