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센카는 교사의 딸이자 갓 대학을 졸업하고 부유한 가정에 가정교사로 취직한 젊은 여성이다. 그녀가 여기 살며 아이들을 가르치기 시작한 건 그리 오래지 않은 일이다. 그러기에 그녀는 낯선 귀족 저택에서 외로움을 느낀다. 그녀는 어리석고 오만한 안주인이 자신을 마치 하녀 취급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나 학자로서의 빈곤을 참아내기 위해서는 어찌할 바가 없다. 부유한 집에서 식객으로 살기 위해서는 그들에게 의지하며 고분고분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그녀의 부모는 가난하기 때문에 자신마저 걱정을 끼치고 부담을 지울 수가 없다. 하지만 부당하게 도둑으로 의심을 받자 그녀는 난생 처음 겪은 모욕감을 참을 수가 없어 자신을 인간 취급하지 않는 이 집에서 나가려고 한다. 솔직하고 직선적인 성격에 고귀한 덕성을 타고난 그녀는 노예처럼 복종하는 것을 그만두는 쪽을 택한다. 니콜라이 세르게예비치가 안주인의 브로치를 훔쳤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그녀는 자신의 판단이 옳았음을 확신한다. 그러자 혐오스러운 감정은 분노로 바뀌며 그녀는 한시 바삐 이 집에서 떠나고자한다.

페도시야 바실리예브나 쿠슈키나는 나약한 남편의 모든 재산을 손아귀에 쥐고 있다. 그녀는 집에서 절대적인 존재이다. 브로치를 잃어버려 신경이 날카로운 와중에 부끄러워하지도 않고 자신의 손으로 직접 모든 하인들을 검사하고 다닌다.
그녀의 남편인 니콜라이 세르게예비치는 얼굴이 마르고 머리가 빠졌는데 나이가 많지는 않다. 그는 걱정이 많고 우유부단하며 겁이 많고, 마치 객식구와도 같이 집안에서는 어떠한 영향력도 행사하지 못한다. 자신과 관련된 집안일에는 스스로의 행동에 대한 도덕적 정당성을 찾고자 한다. 또한 가정교시-의 입장을 너무나도 잘 이해하며 그녀를 보호하고자 한다. 그는 마센카만이 집안에서 유일한 정상인임을 알고 있다. 그러나 강한 아내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그는 사실을 밝히지 못한다. 하녀 리자는 둥근 얼굴의 건강한 아가씨이며 주인의 혐오스런 습관을 잘 알고 있다. 그러기에 그녀는 모든 모욕을 불평 없이 잘 참아낸다.
'외국희곡'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안톤 체홉 단막 '재판' (1) | 2018.07.04 |
|---|---|
| 안톤 체홉 단막 '기쁨' (1) | 2018.07.04 |
| 안톤 체홉 단막 '숫양과 아가씨' (1) | 2018.07.03 |
| 안톤 체홉 단막 '이반 마트베예비치' (1) | 2018.07.03 |
| 안톤 체홉 단막 '아버지' (1) | 2018.07.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