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단편에서 체호프는 지배 계급의 무원칙성과 준엄한 관습에 대해 통렬히 비난하고 있다. 표도르 페트로비치는 고위 관리로서 50세가량의 남자이다. 그는 자신의 휘하에 있던 직원이 해고를 당하게 되자 스스로를 그의 앞날을 염려할 만큼 공정하고 동정심이 넘치는 사람이라 여기며, 일하지 않는 자와 부인네 치맛자락에 둘러싸인 자들을 증오한다. 그는 집무실에서는 선하고 공정하며 언제라도 자신 앞에 놓인 문제를 양심에 따라 해결하고자 노력한다. 그러나 문턱을 넘어 자신의 집에 들어가게 되면 아내의 속물적인 간계와 권력, 가족주의, 불안감으로 인해 자신에게 필요한 사람들과의 관계를 해치며 심지어 자신의 직업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결국 그는 고유한 원칙들마저 점진적으로 상실하게 된다. 그는 자신의 파렴치한 행동에 부끄러움을 느낀다. 그러나 양심과의 투쟁은 그리 오래가지 못하였으니, 결국 그는 그가 속한 대표적인 부류들과 똑같은 행위를 하고 만다.

아내인 나스타샤 이바노브나는 남편의 일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단지 상류 사회에서의 교제와 여흥으로 늘 바쁘다. 그녀는 자리가 약속된 사람의 운명 따위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녀에게 중요한 것은 지인들에게 친절을 베푸는 것이다. 그녀는 변덕스럽고 자존심이 강하며 남편의 거절을 모욕으로 받아들인다.
폴주힌은 젊고 뚱뚱하며 여인들에게 알랑거리는 인물이다. 유행에 맞춰 차려입은 그는 표도르 페트로비치와의 대화에서 정중한 척하면서도 강하게 직업에 대한 자신의 열망을 표현한다. 유복한 환경에 있는 그는 단지 직업 없이 빈둥댄다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 일자리를 구하려는 것이다.
교사인 브레멘스키는 40세가량의 남자로 마르고 허리가 굽었다. 그는 소박하고 허름한 옷차림을 하고 있으며 급작스럽게 해고를 당하여 눈앞이 깜깜하다. 그의 손에는 가족의 생계가 달려 있어 직장을 잃는다는 건 죽음과도 갑은 일이다! 그래서 서기라는 보잘것없는 자리를 제안 받았을 때에도 기쁨을 감추지 못할 정도로 좋아하다가 나중에 자리를 줄 수 없다는 말에는 순식간에 절망감에 빠져든다.
브레멘스키 역의 연기자는 무대에서 속삭여서는 안 되며, 대사가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쉰 목소리로 씩씩거리며 연기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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