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편제의 명인이자 최고의 국창인 박록주 선생의 삶을 조명한 작품으로 명창 박록주의 일대기를 다룬 창작 뮤지컬(국악과 양악이 어울어진)이다.
종로에서 열린 명창대회에서 ‘천상의 소리’를 내는 록주를 본 유정은 한 눈에 반하게 된다. 유정은 자신의 사랑을 한 것 담아 록주에게 편지를 보내는데 이 편지를 받고 설레는 록주의 앞에 일본에 갔던 남편 남선생이 나타난다. 록주는 유정의 편지를 돌려보내고, 유정은 계속해서 편지를 보낸다. 하지만 유정은 포지하지 않고 록주를 직접 찾아나서 사랑을 호소한다. 한편 소리에 몰두하던 록주는 스승인 송 선생으로부터 소리에 혼이 없다며 질책을 당하고 아버지를 위해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소리를 해야만 했던 과거를 돌아본다. 아버지의 매질이 무서워 노래하고 어쩔 수 없이 부자인 남선생의 후처로 들어가야 했던 그녀는 자신의 소리에서 ‘사랑’이란 것을 갈구하고 싶어진다. 그녀는 갑자기 유정을 찾아가 데이트를 해보지만 결국 주변 사람들을 의식하고 도망치듯 돌아오고 만다. 록주는 유정에게 다시는 나타나지 말라며 모진말로 돌아서고 록주의 마음을 돌리려 유정은 계속해서 사랑을 담은 혈서를 보내는데...
명창 박록주가 가족을 위해 소리꾼을 하면서 사랑하지도 않는 나이 많은 사람의 후처로 살고 있는데, 록주의 스승은 록주의 마음에 사랑이 없기 때문에 소리가 영혼 없이 텅텅 비어서 난다고 한다. 어느 날 당시 글 쓰는 학생이었던 소설가 김유정이 노래를 하고 있는 록주에게 반해 편지를 보내며 마음을 전하지만 록주는 그를 내심 좋아하면서도 자신은 혼인을 했기 때문에 편지를 계속 반송한다. 하지만 김유정은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편지를 보내 결국엔 록주가 김유정을 집으로 들여서 어린것이 버릇없게 뭐하는 짓이냐며 혼을 내는데 김유정은 자신의 사랑을 계속 표현해서 록주는 글을 계속 쓰고 자신을 찾아오면 김유정을 사랑하겠다고 한다. 몇 년 후 폐렴에 걸린 김유정이 '동백꽃'이라는 소설을 들고 록주를 찾아온다. 하지만 록주는 그를 사랑하면서도 그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는다. 결국 김유정은 떠나고, 록주는 김유정의 소설을 읽고, 노래를 부르는데 그제야 록주의 소리가 마음에서 우러나오게 된다. 마지막에 록주가 노래를 부를 때는 꽃잎이 떨어지면서 음악과 배경이 너무 잘 어우러지고 정말 애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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