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이재현 '멀고 긴 터널'

clint 2016. 10. 4. 22:30

 

 

 

 

이 극은 ‘전쟁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개인은 왜 전쟁 속에서 희생되어 가는가’라는 문제를 간간히 던지면서 한 젊은이의 무죄의식과 유죄의식 사이의 미묘한 갈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실은 이상의 두가지 테마는 전쟁을 다루는 작가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생각해보게 되는 매우 중요한 테마이며, 특히 한국전쟁은 타인에 의한 이데올로기의 전쟁이었다는 사실에서 그 테마의 의의는 한층 강화된다. 그리고 그 두가지의 테마는 단독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상호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것이다. …
전쟁의 포염으로 자욱한 1950년 10월 17일 새벽, 긴 장수산터널 속에서 217명의 생명이 몰살을 당한 해주 형무소 학살사건. 전쟁의 희생자에 불과한 윤석진이라는 한 인물을 끌어내 놓고, 극한상태에 봉착했을 때 인간은 어떤 행동을 할 수 있으며 또 그 행동에 대한 책임은 어떻게 추궁받아야 하나, 그리고 그가 저지른 행동이 인간 본연의 자세로 돌아왔을 때 어떤 심적갈등을 느끼게 하는가를 묘사하고 있다.

 

 

 

 

 

1. 이 학살사건의 주범을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거제도 포로수용소 전범자 조사과, 해주 형무소에 수감됐다가 살아남은 사민포로 천영환이 증언을 함으로써 수사는 시작된다.
2. 포로의사 윤석진은 사건의 증인으로 채택되며, 그가 증언을 하는 자리에서 지난 악몽에서 벗어나 자유를 택하기 위해 자기는 사건이 발생한 화물열차의 1호차에 있었다고 위증한다.
3. 또 다른 증인들에 의해 그는 2호차의 책임자였음이 밝혀진다. 죽이지 않으면 죽어야 하는 상황에서 우발적인 자기 행위는 오히려 정당방위였다는 윤석진. 최초의 사격이 도화선이 되어 학살이 자행되었기 때문에 전범자는 바로 윤석진이라는 조사과장 박대위. 전쟁의 책임을 개인에게 묻는 것처럼 어리석은 짓은 없으며, 그러기에 그 전쟁에 참여한 모두가 차라리 전범자라는 조사관 김중위. 그러나 4호차 책임자 배태인의 출현으로 이 사건의 책임은 2호차 책임자인 윤석진에게로 기울게 된다.
4. 포로 수용소 내에서 대한반공청년단을 중심으로 북송반대시위와 이에 맞선 공산 수용소의 궐기대회를 인해서 송환 심사가 있게 되는데, 박대위는 윤석진을 전범자 수용소로 인치시키려 하자 한소령과 데니스 군목 그리고 간호원 정경희의 간청으로 송환심사때까지 보류가 된다.
5. 어느날 밤 윤석진은 정경희에게 사실 그는 2호차에 타고 있었으며 자기 자신만을 생각하고 쏜 그의 최초의 공포탄을 신호로 해서 그 학살사건은 자행되었다고 자백하며, 그가 저지른 죄 때문에 고민한다. 정경희는 그를 위로하며 송환심사에서 자유를 택하기를 종용한다.
6. 송환 심사장에서 윤석진은 자유에의 갈망, 두고온 가족에의 미련 사이의 갈등을 느끼지만 결국 자의로 북한에 송환되기를 바라지 않는다고 얘기한다.
7. 그 후 윤석진에 대한 수사가 다시 시작됐을 때, 그의 행위에 살인의지가 없었으며 그러기에 사건의 주범은 전쟁의 원흉이라고 주장하는 김중위와 여기에 대해 냉정하기만한 박대위, 그러나 김중위는 이 사건에 함정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8. 자기는 무죄라고 주장하는 윤석진에게 데니스 군목은 그 혼자만이 죄인은 아니지만 그는 자기의 죄를 알아야 하며 죄인인 우리 모두는 그 죄를 뉘우칠 때 죄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설득시킨다.
9. 그 사건화물열차의 기관사였던 결정적인 증인 현창우가 나타남으로써 장수산 터널속의 학살사건은 미리 계획되어 있었고 모든 것은 상부의 지시대로 진행됐으며 그 책임이 일개 화차의 책임자인 윤석진에게 돌릴 수 없다는 결론에 다다른다.
10. 어느날 밤 만신창이가 되어버린 윤석진의 마음을 경희가 애정으로 달래주지만 그는 자기가 희구하는 자유는 결코 찾을 수 없고 자기가 설 땅은 없다고 얘기한다. 그러나 사랑을 고백하는 경희와 포옹하는 두 사람.
11. 그의 무죄도 인정되고 송환심사에서 반공포로로서 자유를 택하게도 되었지만 정신병 환자 오창근의 등장으로 그 학살현장이 그의 뇌리에 생생히 되살아나게 되고 그는 결국 장수산 터널 학살사건의 책임자며 자기가 바로 전범자라고 외친다.
12. 거제도 포로수용소를 떠나려는 경희는 그의 결백이 밝혀졌으니 자유인이 될 수 있으며 새로운 삶을 찾자고 하지만 윤석진은 그의 죄의식 때문에 자기회의에 빠져 결국 목숨을 끊고 만다.
13. 어디로 어떻게 가야하는지도 모르고 다만 역사의 물결에 휩싸여 영원히 벗어날 수 없는 철망 속에서 역사의 물결에 따라 흘러가고 있는 윤석진.

 

 

 

 

 

 

 

전쟁의 砲煙으로 자욱한 1950년 10월 17일 새벽, 멀고 긴 장수산터널 속에서 217명의 생명이 몰살을 당한 해주 형무소 학살사건. 전쟁의 희생자에 불과한 윤석진이라는 한 인물을 끌어내 놓고, 極限状況에 봉착했을때 인간은 어떤 행동을 할 수 있으며 또 그 행동에 대한 책임은 어떻게 추궁받아야 하나, 그리고 그가 저지른 행동이 인간 본연의 자세로 돌아왔을때 어떤 心的葛藤을 느끼게 하는가를 묘사하고 있다.



 

 

 

 

거제도 포로수용소 1952년, 5대 전범사건 중의 하나였던 "해주 형무소 집단학살사건"이 당시 포로가 되었던 재소자의 제보로 조사가 시작된다. 새로운 증인들의 증언들은 윤석진의 발포령 가능성을 시인한다. 결국 윤석진은 재판에 회부되고 자결하게 되지만 김중위는 전쟁의 책임과 진정한 전범의 의미를 관객에게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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